<기획탐구> 소금 ④ 김준 목포대 교수 인터뷰
갯벌 천일염 미네랄 함량 훨씬 많아
국제시장서 수출상품으로 성장 가능
천일염전 소규모ㆍ영세해 거의 폐전
(서울=연합뉴스) 박찬교 편집위원 = "천일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르면 소금산업의 미래는 아주 밝습니다. 세계시장을 겨냥한 기술 개발과 재정지원이 이뤄지면 세계적 브랜드로 키울 수 있어요."
천일염의 식용화와 효능, 그리고 염전의 활용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김준 연구교수.
"광물로 분류돼온 천일염을 식품으로 인정하기 위한 염관리법 개정안이 국무회의 심의를 통과하고 국회 처리만 남겨두고 있어요. 청정 갯벌에서 생산한 천일염은 외국산에 비해 미네말 함량이 훨씬 많아 우리 몸에 좋습니다."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기본양념인 소금은 크게 정제염과 천일염 등으로 나눌 수 있고 주요 성분은 염화나트륨이다.
정제염이 99%가 염화나트륨인 데 비해 천일염은 80% 가량이 염화나트륨이고 나머지 20%는 미네랄 등 다른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 몸에 아주 이로운 이 20%를 불순물로 취급하는 바람에 천일염이 그동안 식염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는 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
"지금까지 천일염은 배추 절임 등 원료 처리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었을 뿐 식품을 제조. 가공할 때는 쓰지를 못했어요. 천일염이 식품으로 인정되면 우리 식탁에 당당하게 올라 국민 건강에 기여하게 되겠죠."
무엇보다 청정 갯벌에서 생산된 양질의 천일염이 세계적으로 매우 귀하기 때문에 조금만 관리하면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수출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전망이다.
또 천일염이 식염으로 인정을 받으면 국내 식품회사들이 천일염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그러나 1997년 7월 소금 시장이 개방되고 싸구려 중국산 소금이 국내에 유통되면서 대부분의 염전이 폐전되고 염전 업자들도 고령화되어 양질의 천일염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폐전된 갯벌이 농지나 휴양지, 산업시설로 바뀌면서 최소한의 습지 구실을 하던 갯벌이 없어져 바다의 어획량이 줄어드는 등 생태계에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소금의 자급률은 20%에 지나지 않습니다. 호주, 멕시코, 중국에서 80% 이상을 수입하고 있어 정부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실정입니다."
전남대 사회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염전이나 갯벌 등 어민들의 일상생활과 해양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전라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천일염 특화사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저서로 '새만금은 갯벌이다', '해양생태와 해양문화' 등이 있고 '전통소금의 생활사적 의미와 지역별 생산방식', '소금과 국가 그리고 어민', '시장개방과 서남해안 천일염전 생산구조와 변화' 등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p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