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남성 많지만 사망은 여성이 앞선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뇌졸중은 흔히 담배나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된 남성들이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하지만 뇌졸중의 위험성에 있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다고 보고되고 있어 여성들도 뇌졸중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뇌졸중, 사망률은 여성이 높다

뇌졸중은 세계적으로 매년 15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500만명이 사망하고 500만명이 지속적인 장애를 가진다.

특히 미국의 경우 74세까지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뇌졸중이 많지만 75세 이상에서는 여성에서 뇌졸중이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얼마 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토우파이 박사팀이 1999년부터 2004년 사이 45~54세 총 1만7000명의 남녀를 조사한 결과 이 연령의 여성들이 동 연령의 남성들에 비해 뇌졸중 발병 위험이 2.39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령에서 뇌졸중 발병율의 성별간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밝히며 다만 고혈압 등의 일부 뇌졸중 발병 위험인자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욱 흔히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여성의 뇌졸중 사망률이 남성보다 높다는 것.

다시 설명하면 뇌졸중의 위험성이 여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여성에서의 뇌졸중 위험성은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이다.

대한뇌졸중학회 홍근식 홍보이사는 "뇌졸중의 경우 여성의 사망률이 오히려 높다"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상황이지만 아직 왜 그런지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을 밝히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다만 동국대 일산병원 신경과 김동억 교수는 “뇌졸중 증상으로 여성은 남성과 비교해 통증을 호소하거나 의식의 변화 또는 지남력 장애를 더 많이 보이고 호흡곤란이나 흉통 등의 비신경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러한 것들이 뇌졸중 치료를 지연시켜 예후를 나쁘게 할 수 있으리라는 견해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에 비해 길기 때문에 뇌졸중 발병 전후로 배우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남성에 비해 많은 것이라며 여성의 일반적 뇌졸중 위험인자에 추가적으로 여성 특이적 즉 임신이나 피임약 복용, 폐경 증후군에 대한 여성 호르몬 치료 등의 위험인자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여성호르몬치료, 뇌졸중 예방에는 '부정적'

뇌졸중에 있어 여성이 남성보다 위험하다는 보고가 되며 그 예방법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여성의 뇌졸중 예방을 위해 일부에서는 여성호르몬 치료를 권하기도 했다.

이는 남성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꾸준히 뇌졸중이 발생하지만 여성은 폐경 이후 발생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여성호르몬의 감소가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주된 추측이기 때문.

그러나 인위적인 여성호르몬의 투여로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방하고자 했던 여러 임상시험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도 관찰되는 등의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단지 뇌졸중 예방을 위한 여성호르몬 치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을지의대 을지병원 신경과 박종무 교수는 “여성호르몬이 골다공증 골절의 예방에는 득이 되지만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데는 효과가 없으며 복합 호르몬 제제는 유방암의 발병에 대한 위한 위험인자로 결론짓고 있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여성호르몬치료를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재발방지의 목적으로 사용할 근거는 매우 희박한 상태라고 덧붙인다.

한편 여성의 뇌졸중 예방법은 남성과 같다. 남녀 모두 뇌졸중의 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뇌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원인들을 빨리 발견하고 조절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뇌졸중의 주요 원인은 고령의 나이,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흡연, 과음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고지혈증, 비만, 운동부족 등도 뇌졸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고은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