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음식, 아이 발음 망치기 십상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단어를 말할 때 발음이 어눌하면 아무리 똑똑하다 할 지라도 첫인상에서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한다.

정확한 발음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 그 중 최근에는 예전과는 달라진 식습관으로 인해 아이의 발음이 부정확해 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물렁한 음식 자주 주면 언어발달 저해

동그랗고 갸름한 턱 선이 인기를 끌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도 아이의 턱 선을 생각해 많이 씹지 않아도 되는 음식을 주는 경우가 많다.

많이 씹지 않으면 턱이 덜 발달해 상대적으로 사각턱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

그러나 딱딱한 음식을 씹을 수 있는 나이가 됐는데도 물렁한 음식을 너무 자주 주거나 유동식 위주로 먹이게 되면 영양 뿐 아니라 언어 발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홍익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처음 이유식을 시작할 때에는 부드러운 음식을 줘야 하지만 비교적 딱딱한 음식을 씹을 수 있는 두 돌 이후에도 계속 부드러운 음식만 주면 발음을 담당하는 기관의 훈련을 저해해 언어발달에 좋지 않다”고 설명한다.

발음을 하려면 성대, 혀, 입술, 턱 등이 필요한데 너무 부드러운 음식만을 주다보면 턱 뼈가 적절하게 성장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정확한 발음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롬치과(www.eromdental.co.kr) 안홍헌 원장은 “턱 뼈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면 구강 내 공간이 좁아 덧니, 부정교합이 생기게 된다"며 "이는 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좁게 만들어 정확한 발음을 내기가 어렵게 만들게 된다”고 충고한다.

이후에도 아이의 식습관이 햄버거, 국수, 카레라이스, 빵 등 오래 씹지 않아도 되는 음식으로 주를 이루다보면 계속 씹는 작용이 부족해 턱 뼈가 계속해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죽 같은 유동식은 일반 식사에 비해 더 많은 양을 먹어야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먹게 된다.

따라서 유동식을 어렸을 때부터 아이에게 너무 자주 주다보면 발음의 부정확함뿐 아니라 식사도 많이 하게 돼 비만 위험에 더욱 노출될 수 있다.

◇ 언어발달의 첫걸음, 신생아에게 얘기를 해라

아이 혼자 그냥 둔다고 저절로 언어가 발달하는 것이 아니다. 아기의 언어발달을 위한 부모의 태도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전혀 말을 하지 못하고 아직 옹알이도 잘 하지 못하는 아기라도 하더라도 아기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엄마가 말을 할 때 아이가 눈을 맞추는 것도 엄마의 이야기에 반응을 보이려고 하는 행동. 이에 아이의 언어발달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가 뜻 없는 옹알이를 한다고 해도 엄마가 아이의 말에 대답해주는 것도 언어습득의 한 과정이므로 소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빨거나 핥거나 씹는 행동 모두 말을 하기 위한 동작들의 습득이고 아이가 손을 많이 쓰게 하는 것도 언어발달을 촉진시실 수 있다.

때문에 물건을 두드리게 하거나 찰흙을 주무르는 등의 손 놀이를 함께 하는 것도 언어발달을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

특히 강동성심병원 소아과 정지아 교수는 “아이가 잠들기 전 부모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 발음의 기초를 마련해주고 낱말을 심어주게 된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단어를 숙지할 때에는 주변의 친숙한 대상의 이름부터 하나씩 즐겁게 배워 나가도록 도와줘야 하며 칭찬과 격려를 함께 해줘야 한다.

만약 정확한 발음을 아이가 아직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지적하는 것은 금물. 이때에는 정확한 발음을 다시 들려주면서 발음 교정을 시키면 된다.

한편 아이에게 무언가를 물어볼 때에도 아이의 요구사항을 스스로 묻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 스스로가 요구사항을 말하다 보면 표현 능력도 커지고 표현할 기회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조고은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