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고치는데 약보다 음식이 좋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음식으로 병을 고치는 것이 가능할까.
최근 중국의 한 마을에서는 20년 동안 몸보신용으로 먹었던 용뼈가 ‘진짜’ 1억년도 더 된전 공룡 뼈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을 주민들은 용뼈를 기력이 약해졌을 때 보신용으로, 어린이의 어지럼증 치료약, 상처에 바르는 고약 등을 만드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관절이 약할 때에는 곰탕’ ‘충치에는 자일리톨’ ‘혈액순환엔 감마리놀렌산’ ‘발기부전에 인삼이 좋다’라는 등 각종 음식들이 앞 다퉈 치료제임을 자처한다.
음식이나 약초를 꾸준히 먹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는 메시지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병을 고치고 싶지만 약 먹기는 싫은 사람들이 이 유혹에 빠지기 쉽다.
바로 음식에 있는 영양성분이 병을 고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일명 ‘영양치료’를 통해 ‘병’을 고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한국원자력병원 외과 이종인 과장(영양치료팀장)은 “영양치료로 병을 고친다는 것은 이론상에서만 가능하다”며 “방사선 치료나 면역치료에 앞서 환자의 영양 상태를 좋게 만드는 것이 ‘영양치료’”라고 충고한다.
암환자에게 본격적으로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건강상태를 만드는 치료단계라고 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부족한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 등 영양성분을 처방해 방사선치료 등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는 ‘영양치료’의 개념을 ‘병을 치료하는 영양성분’으로 단순화시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고혈압에 좋은 음식이나 영양소가 알려져 있다. 혈압을 낮추고 대동맥의 탄성을 증가시켜 동맥경화 위험을 줄이는 비타민C, 혈액응고를 예방하고 혈압 상승을 억제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예방하는 마그네슘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강서제일병원(www.bone119.com) 내과 신원식 과장은 “고혈압을 치료하는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며 “마그네슘 등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혈관이 튼튼해져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직접적으로 혈압을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소위 건강기능성이 있다고 알려진 몇몇 영양성분에 비하면 비타민이나 마그네슘 등은 포괄적인 편이다.
비타민, 마그네슘, 철분 등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면 몸에 과분(?)하게 들어가지 않지만, 건강기능식품이나 기능성식품으로 판매되는 것들은 한 번에 수십알도 먹을 수 있다.
멜라토닌은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으로 잠을 잘 때 뇌 속에서 분비된다. 따라서 불면증이 심한 사람들 중 일부는 인터넷이나 재래시장 수입상가에서 멜라토닌, 트립토판 등을 구매해 복용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까지 기능성이나 부작용 때문에 국내에서 정식허가를 받지 않았다. 특히 이들 외에도 수많은 기능성식품들이 병을 치료하는 이미지로 과장돼 환자에게 적당한 치료제 대신 종종 선택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현재까지 기능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약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은 사라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을지병원 신경정신과 신흥범 교수는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멜라토닌이나 트립토판을 먹는 사람은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며 “이 같은 기능성 식품은 약에 비해 불순물이 많을 수 있어 두통, 구토, 우울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윤주애기자 yju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