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지방 줄이기…여론만 시끌, 업체는 담담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최근 패스트푸드나 과자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신신경이 집중된 망막의 중심부인 ‘황막’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같은 ‘황반 병성’ 현상은 패스트푸드나 과자에 들어간 트랜스 지방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과자나 패스트푸드 특히 튀김감자에 다량으로 함유된 트랜스 지방으로부터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트랜스 지방 저감화 정책’을 2004년부터 펼쳐왔다.
또 최근에는 상반기 패스트푸드점의 튀김 감자에 대한 트랜스 지방 함량 조사와 다양한 교육 및 홍보물을 제작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 식약청 박혜경 영양평가팀장은 “2004년 트랜스 지방 저감화 정책을 위해 예산을 확보하고 지난해에는 한국식품공업협회에 민관 TF를 두고 트랜스 지방 분석법 교육 등의 기술지원을 실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특히 12월에는 ‘트랜스 지방 세부표시 기준안’을 시행해 ‘트랜스 지방 0’이라고 표시할 수 있는 트랜스 지방 함유량 기준을 기존 0.5g미만에서 0.2g(1회 제공 기준)으로 낮추기로 한 것.
한편 이러한 식약청의 꾸준한 관리감독으로 패스트푸드점들은 트랜스 지방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미 트랜스 지방에 대한 정보는 널리 알려진 바, 판매자 보다 ‘똑똑한 소비자’는 이러한 건강 정보에 누구보다 민감하고 발 빠르기 때문.
하지만 반년도 채 남지 않은 ‘트랜스 지방 세부표시 기준안’을 앞둔 기업들의 자세는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식약청의 상반기 감자튀김 트랜스 지방 함유량 조사 결과 100g당 가장 많은 양을 나타낸 한국맥도널드(1.6g)는 3월1일부터 전매장의 튀김유를 ‘무경화 식물성 배합유’로 점진적 교체를 발표한 후 현재 이를 시행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까지 논란이 됐던 미국산 냉동 감자에 대해서는 아직 교체되지 않은 상태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한국맥도널드 관계자는 “현재 트랜스 지방 함유량이 낮은 냉동감자로 교체를 준비 중이며 이에 대한 논의는 끝난 상태다”며 “다만 전면 교체를 위한 날짜를 명확히 하기 어려워 본사와 막바지 확인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회사인 롯데리아는 2007년을 트렌스 지방 및 포화 지방산 문제로부터 완전 해방되는 원년으로 보고 6월부터 ‘포화 지방산 개선 오일’을 전 매장에서 사용 중이다.
또 8월 중순부터는 기준치를 통과한 미국산 냉동감자를 사용할 예정이며 8월 말까지는 전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
하지만 위의 두 업체 모두 미국산 감자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러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는 그만한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내산으로는 감자튀김에 적당한 사이즈가 나오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패스트푸드점 외에 올해 초 ‘건강한 빵’을 선언한 한 유명 제과점도 트랜스 지방 프리(free) 규격에 부합된 20여 종의 제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외 100여종의 제품 분석 결과에 대해 상반기 중 공인 인증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과를 달리 7월이 지난 지금도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태다.
확인된 패스트푸드점이나 제과점은 각 기업의 사정에 맞게 트랜스 지방 제로화에 노력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소비자의 눈과 언론 보도만이 이들을 긴장시킬 수밖에 없기에 기업 내 다급함은 없는 분위기.
하지만 음식 자체에 있는 트랜스 지방이 아닌 가공 과정에서의 트랜스 지방은 고소한 맛을 내는 유혹 뒷면에 심장병, 뇌졸중의 위험을 준다는 점에서는 더욱 강력한 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옥스퍼드대학 레이너 박사팀은 “트랜스 지방 등 유해한 성분이 함유된 식품에 부가세 등의 세금을 부여하는 것이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예방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즉, 유해한 식품에 대해 높은 세금을 지불하게 된다면 그만큼 심장병과 뇌졸중 등 관련 음식 섭취로 인한 사망이 줄어든다는 것.
이러한 강력한 제제와 함께 일각에서는 감자튀김과 같이 트랜스 지방 과다 함량의 주범으로 낙인찍힌 식품에 대해 기존의 식품을 고집하는 대신 소비자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또 다른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오미영기자 gisim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