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포장 쭈쭈바, ‘어쩐지 께름칙’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날씨가 조금만 더워지면 슈퍼에 가자고 아이가 보채는 통에 괴로운 수연(가명, 35)씨.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빙과류를 사주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 하나 정도야 못 사줄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집는 것은 종이포장 쭈쭈바로 먹다보면 꼭 종이와 함께 먹고 있다는 생각 때문.
‘한 두명이 만진 것도 아닐 텐데…. 먹고 배탈이라도 나지 않을까?’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요즘 편의점이나 슈퍼의 빙과류 냉동고는 쉴 새 없이 열고 닫힌다.
결국 한사람이 하나만 먹게 되는 게 보통이지만 이것저것 만져보며 뭘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즐기는 사람들.
이들의 손이 거치는 빙과류는 대부분 비닐 포장이 돼 있지만 그 중에는 종이포장으로만 돼 있는 제품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종이포장 빙과류는 내용물을 먹기 위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입으로 빨아먹게 되는 반면 이에 대한 위생상태 점검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매년 하절기 위해식품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이 중 빙과류에 대한 점검은 ‘냉동, 냉장제품 등의 적정보관 및 부패변질식품 진열 판매여부’와 그 외 식품위생법령 위반여부 등을 감독하고 있다.
또한 빙과류 용기 포장관련 식품 위생법은 식품공전상의 ‘기구 및 용기 포장의 규격’에 대한 것만 있을 뿐 유통 이후 위생관리에 대한 사항은 없는 상태.
이와 관련 식약청 관계자는 “빙과류와 관련된 위생 문제는 관할 시도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부분이며 식약청은 특별관리 기간이 마쳐 질 때 관련 사항을 보고 받는 것이 전부다”라고 일축했다.
그렇다면 실제 제품을 생산유통하고 있는 빙과류 회사들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을까?
확인 결과 업체들의 종이포장에 대한 위생관리는 영업사원이 육안으로 관리 할 뿐 더 이상의 면밀한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와 관련 여름 하면 생각날 정도로 펜슬바(일명 쭈쭈바) 부분에서 부동의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더위사냥’의 판매업체 빙그레 관계자는 제품의 컨셉부터 설명했다.
그는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더위사냥’을 종이 째 빨아 먹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원래 컨셉은 종이 포장을 밀어서 내용물을 먹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종이에 입을 대고 먹는 소비자들의 위생을 고려해 올해 초부터 포장지 절취선을 기존의 한 개에서 세 개로 늘려 제품 컨셉을 유지하면서도 위생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조취를 취했다는 것.
특히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 생길 수 있는 대장균이나 미생물 번식은 냉동보관(영하 18도) 하에서는 생길 수 없음을 강조했다.
또한 담당 영업자들이 수시로 점검하면서 제품의 위생 상태와 냉동 보관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위와 같은 포장 용기에 보이지 않게 있을 수 있는 균에 대한 관리를 하기엔 역부족인 상태.
빙그레의 ‘더위사냥’과 유사하게 종이 포장이 된 빙과류 ‘폴라포’를 생산하고 있는 해태제과의 관계자는 “식약청에서 지정해준 무형광지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폴라포’를 먹으며 입에 닿거나 빨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빙과류의 유통과정에서 최대한 사람의 손이 만져지지 않도록 박스로 유통을 하고 있지만 슈퍼 등의 매장 내 관리는 매장 주인과 영업사원에 의해 위생관리가 이뤄진다”고 그는 전했다.
한편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원은 식약청 식품공전에 용기 포장에 대한 기준규격이 있기는 하지만 빙과류 용기포장에 대한 규정을 따로 지정된바 없다고 전했다.
특히 용기 포장에 관한 위생상태 점검에 대한 연구는 의뢰 및 연구 자체가 없는 상태.
하지만 또 다른 연구원의 경우는 “솔직히 자녀들이 관련 빙과류를 먹을 때 종이 끝부분이 풀리면서 입안에 들어가는 것 같아 비위생적이라고 생각돼 먹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위생 관리에 대한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관련 일부 소비자들은 “시원하고 맛있어서 먹기는 하지만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뒤 실온에서 먹을 경우 ‘께름찍’한 것은 사실이다”고 전하며 관련 위생 관리가 더욱 철저히 이뤄지기를 촉구했다.
오미영 기자 gisim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