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가려움증, 커피는 ‘독’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대학생인 지연씨는 며칠 전부터 외부 출입이 두렵다. 갑자기 항문 주위가 간지러워 졌기 때문.

다른 부위라면 길거리를 지나다가도 긁을 수 있지만 항문이기 때문에 함부로 긁지도 못하는 상황에 그녀는 요즘 외출을 꺼리게 됐다.

특히 병원을 찾았지만 특정한 원인이 없다는 얘기에 더욱 실망감만 느꼈다. 과연 그녀에게 해답은 없는 것일까.

◇ 항문소양증, 뚜렷한 원인 없는 경우가 50%

항문주위가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는 항문소양증은 긁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을 정도이며 대개 밤이나 배변 후에 증상이 심해진다.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에 비해 4대 1정도로 더 많이 발생하고 40~50대에 흔하나 어떤 연령층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항문소양증은 치핵이나 치루, 기생충 질환, 황달, 당뇨, 습진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항문이나 직장, 대장질환이 있으면 항문 주위 피부에 점액이나 분비물, 습기 등이 많아져 가렵게 되고 치핵이나 치열, 암 등이 있는 경우에도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물론 목욕을 자주 하지 않거나 변을 본 후 항문에 변이 묻어 있어도 가려움증이 생기게 되며 드물게는 질염이나 요실금으로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원인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원인질환을 치료해 어느 정도 가려움증을 해소할 수 있지만 문제는 뚜렷한 원인질환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약 50%에 달한다는 것.

원인질환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에는 주로 항문을 너무 깨끗이 하려는 습관을 의심할 수 있으며 땀이나 대변에 의해 항문주위가 축축해진 경우에도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과도한 수분섭취로 인해 묽은 대변이 항문 주위를 자극해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맥주나 커피 등은 요주의 음식.

한솔병원(www.hansolh.co.kr) 대장항문외과 이동근 원장은 “음식물 중에 들어 있는 알레르기 항원 때문에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며 “대표적인 음식이 커피, 홍차, 콜라, 우유, 맥주”라고 설명한다.

즉 커피 등의 음식을 섭취했을 경우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

또한 “화장지나 비누처럼 피부에 직접 닿는 물질에 의해 피부자극을 받을 때에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담배를 피웠을 때 대변이 산성으로 변화되면서 대장을 자극해 점액을 분비하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충고한다.

◇ 약물치료, 알코올 주사요법 등으로 가려움증 관화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으로는 약물치료, 알코올 주사요법, 메칠렌불루 주사요법, 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

가려움증 연고는 증상이 심할 때에만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할 수 있으며 증상이 호전되면 중단해야 한다.

만약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고 항문소양증의 증세가 심하다면 알코올 주사요법과 메칠렌불루 주사요법, 수술적 치료가 방법이 될 수 있다.

감각신경을 파괴시켜 마취 효과를 이끌어내는 알코올 주사와 메칠렌불루 주사는 재발률이 50% 정도 되지만 이 경우 다시 주사할 수 있다.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항문점막과 항문주위 피부를 완전히 박리하는 보올수술은 약 50% 정도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대항병원(www.daehang.com) 변비클리닉 도재태 과장은 “흔히 약국에서 쉽게 약이나 연고를 구매해 복용하거나 바르는데 이는 항문 소양증을 더 악화시키고 치료를 더 어렵게 할 수 있으니 전문의를 찾아 원인에 대해 체계적인 접근과 규명을 하여 원인에 대한 치료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다.

더불어 항문소양증 예방을 위해 항문을 비누로 닦거나 문지르지 말고 젖은 화장지나 수건으로 툭툭 두드려 항문을 닦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수분 섭취나 상기한 음식물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며 대개 하루 수분 섭취량은 6잔 정도가 충분하다고 덧붙인다.

조고은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