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중금속 식품' 전세계가 비상
【뉴욕=뉴시스】
중국의 중금속 오염 식품에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금속으로 오염된 중국산 식품들에 대해 미국 언론이 경각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1면과 12면을 통해 중국이 지난 수십년간의 산업화로 토양 등 환경 훼손으로 많은 식품들이 최악의 오염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살을 비롯한 곡물과 과일 채소 등 이 수입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저널은 지난 3월 화학재료로 오염된 애완동물 사료로 피해가 발생한 이후 식품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FDA(식품의약국)가 최근 독성물질이 함유된 중국산 치약을 쓰지 말 것을 홍보한데이어 지난주에는 중국의 양식 해산물에 과다한 항생제와 첨가물이 포함됐음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남부 난닝의 한 마을에서는 납에 오염된 콩과 배추, 수박을 수십년간 먹은 주민들이 쉽게 피로하고 손가락이 마비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당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재배된 쌀은 허용치의 20배나 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난닝을 비롯한 중국의 많은 지역에서는 소위 굴뚝산업인 공장들이 즐비해서 많은 환경 오염을 야기시키고 있으며 암 등 치명적인 질병의 원인을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수천개의 광산이 개발되면서 수많은 구멍들을 농지 주변에 뚫려 중금속이 빗물로 씻겨나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것도 토질 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문제는 중국에서 사는 사람들만이 오염된 식품의 위험에 노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식품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산 농산물의 미국 수출은 1980년 1억3300만달러였던 것이 2006년 22억6천만달러로 크게 올랐다. 홍콩과 일본의 경우 중국산 농산물에 대해 중금 속 오염여부를 체계적으로 검증하고 수입하지만 미국은 살충제 잔류물 검사 등 극히 기본적인 검사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FDA의 미셸 볼거는 “이미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식품들은 세계화가 됐다. 우리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식품들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중금속에 오염된 중국산 농산물이 미국인의 건강에 크게 위협적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정부는 지난 5년간 수출 농산물에 대해 검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한계가 있다. 중국질병통제센터의 첸 준쉬는 “당국이 정밀하게 체크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토로했다.
농경제학자인 루퍼스 체이니는 “수입농산물에 대한 미국의 검사가 일본이나 독일에 비해 너무 느슨하다”면서 “우리의 건강을 단지 제비뽑기의 행운에만 맡긴 꼴’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실정이 이렇다면 이미 오염된 중국산 식품의 위협에 충분히 노출된 한국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노창현특파원 rob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