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식중독, 학교 밖에서는?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학교서 돌아온 아이가 복통을 호소하자 주부 김영란씨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황급히 병원을 향했다.

진단결과 다행히 식중독은 아니었지만, 집에 돌아와 아이가 내민 수련회 참가 동의서를 보자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라도 있지만 혹시 수련장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지?’

지난해 CJ푸드시스템 학교 급식 식중독 사고 이후 학부모 뿐 아니라 온 국민이 ‘식중독’이라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정도가 됐다.

이제 식중독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질병 중에 하나로 명명백백하게 공인(?) 된 질병.

곧 7월이 되고 초등학생들부터 하나 둘 방학을 맞이해 학교를 벗어나지만, 방학과 함께 시작되는 각종 ‘캠프장’이며 ‘수련회 기관’ 등은 우리 아이들이 통과해야할 식중독 위험 지역이다.

◇위생검사, “너무 많이 해요”=서울에 있는 A 국립수련원에 따르면, 시설관리를 포함한 수련원 위생검사를 실시하는 기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부터 교육인적자원부, 국가청소년위원회, 보건소, 소방서까지 무려 5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관마다 조금씩 관리 항목이 다르지만, 기본적인 식당 위생관리에 대해서는 꼭 이뤄지고 있다.

A수련원은 이러한 점검이 있을 때마다 위생 상태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는 매일 자체 내 점검이 있기도 하지만, 관련 기관들이 방문해 점검을 한다 해도 어떠한 사항을 체크하는지 그 기준을 자세히 알 수 없기 때문.

수련원 관계자는 “하도 많은 곳에서 방문해서 어느 곳에서 오는지 모를 정도”이라며 “어느 때는 사전 공지 없이 불시 방문을 한 뒤 위생관리 담당자도 만나보지 않고 가버릴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는 경기도 인근의 B 민간수련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수련원 관계자는 “매년 6000~9000명 정도가 수련장을 다녀가는데 교육부, 보건소, 식양청 등 최소 4~5군데에서 점검을 하니 점검을 받는 데만 해도 쉴 틈이 없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때로는 여러 기관의 위생상태 점검을 위한 관리라기 보다 중앙부처에 보고되는 제출용 점검을 받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라며 “또한 여러 차례의 점검이 지속적이지 않고, 언론에서 식중독 관련한 사건을 크게 보도할 때만 실시해 불규칙 적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보통 국공립이 아닌 곳에서는 영양사를 두기 어려운 실정이며, 7~8월 두 달간 약 6000~90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오고 가는데 아무리 일용직을 고용한다 해도 위생관리 인력은 부족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점검은 열심히 하지만…= 이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전국 청소년 수련원 173개소를 대상으로 식중독 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41개 수련시설에 대해 고발,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하도록 행정기관에 통보했고, 적발된 수련시설에 대해서는 식품위생법에 따른 처벌과 함께 지속적인 확인과 위생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식약청 식중독예방관리 T/F팀 관계자는 “이번 특별 점검을 통해 적발된 업소에 대해서는 각 지방청에서 문제점이 개선 될 때까지 점검할 예정이지만, 예방 교육은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점검시 현장에서 직접 이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철저한 관리에도 일어 날 수 있는 수련회 내 식중독 발생 책임에 대해서는 지자체나 식약청 등 누구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수련관을 대상으로 하는 점검은 여름에만 이뤄지며, 겨울의 경우 별도의 점검이 없음을 그는 밝혔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 학교체육보건급식과 관계자는 “학교 내 식중독 관련 예방지침은 교육부가 지시할 수 있는 사항이지만, 수련시설 위생 상태는 소속 자치단체에 철저한 위생 관리를 요청하는 수준이다”라고 일축했다.

오미영기자 gisim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