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원인 … 대부분 기체로 흡입
벤젠

휘발성 때문에 식품 섭취 드물어
음료수, 물 수질 기준으로 규제

벤젠, 비스페놀A, 말라카이트그린, 셀레늄, 납, 사카자키균, 트랜스지방, 다이옥신, 포르말린, 벤조피렌, 아크릴아마이드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물질들은 일정 양 이상 섭취할 경우 인체를 해롭게 하는 ‘위해물질’ 이다. 예전부터 주의했던 물질들도 있고 최근 발견된 것도 있다. 중금속이나 무기원소 등에서부터 유기물, 미생물까지 다양하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와 같은 위해물질 18종에 대한 모든 것을 알기쉽게 정리한 ‘식품 위해물질 총서’를 발간했다. 국내·외에서 이슈가 된 위해 우려 물질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식약청은 올해에도 32종을 추가해 모두 50종의 위해물질 총서를 발간하다는 계획이다. 내일신문과 식약청은 이번 총서발간에 즈음해 공동기획으로 위해물질을 살펴본다.

벤젠은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흡입된다.
하지만 지난해 비타민C 음료에서 보존제인 안식향산나트륨과 화학반응에 의해 자연적으로 벤젠이 생성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식품 부문에서도 벤젠이 위해물질로 주목됐다.
미국 FDA(식품의약품안전국)는 지난해 봄 비타민C(아스코르브산)와 안식향산나트륨이 물 속에 녹아있던 철 구리 등의 촉매 반응으로 우연히 미량으로 생성된다는 정보에 따라 비타민음료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즉시 유통중인 비타민C를 수거해 검사를 벌였다.
이후 인체위해 가능성이 우려되는 수준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으며 안식향산나트륨 사용의 자제를 제조회사에 요청하는 등 위해물질 관리를 강화했다.
◆유류 제품에서 발생 = 벤젠은 무색투명한 액체이며 특정한 냄새가 난다. 물에는 녹지 않고 알콜 에테르에는 녹는다.
이 물질이 쓰이는 곳은 광범위하다. 염료 합성고무 유기안료 의약품 나이론 합성수지 농약 폭약 방충제 방부제 등 우리가 자동차나 산업현장, 가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석유류 제품에서 많이 발생해 공기중으로 퍼진다.
화석연료 연소시 연간 3200만톤이 발생하며 이 가운데 400만톤이 환경 중으로 배출된다.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발생되고 석유 저장과 운송 과정에서 증발된다.
주로 대기 중으로 퍼지게 된다. 일부는 수계로 방출돼 지하수나 하천을 오염시킨다.
벤젠은 강한 휘발성을 지니고 있어 사람들은 대부분 호흡(평균 50~60%)을 통해 체내로 흡입된다.
◆대량으로 장기간 노출시 백혈병 유발 = 벤젠은 인체에 흡수된 뒤 호흡이나 소변 담즙으로 일부가 배출되고, 남은 벤젠은 간이나 생체 내에서 변환돼 혈액 이상을 만드는 독성을 나타낸다.
이 물질은 인간과 동물에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1그룹)로 분류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산업현장에서 벤젠에 대량으로 장기간 노출된 근로자는 백혈병이나 백혈병 전구증상들이 관찰됐다. 6개월 이상 근무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노출량과 비례해 백혈병 임파암 혈액암 등의 발생률이 증가했다.
이 물질이 변화를 거쳐 골수에 이르면 RNA 합성을 억제하며 골 생성인자의 합성을 막았다.

◆음료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 이하로 관리 = 벤젠으로 오염된 대기에서 생활하지 않는 것이 벤젠의 위험성으로부터 멀어지는 길이다.
국내 대기 중 벤젠으로 인한 인체 위해도 검사에 따르면 지역 평균 인구 10만명당 0.03~4.01명 수준으로 평가됐다.
수계에 의한 위해도는 백만명당 1명 수준으로 평가돼 영향이 우려되는 지역은 관찰되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 음료류 가운데 벤젠 검출량을 조사한 결과 위해발생 수준은 아닌 것으로 결론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 및 우리나라 먹는 물 수질 기준인 10ppb 이상 검출된 음료제품에 대해 자진회수를 권고했다. 또한 벤젠 생성을 줄이기 위한 제조공정 개선 및 자체 품질검사 강화를 지시했으며, 이러한 저감화 노력으로 2006년 모니터링 결과 음료 중 벤젠 함량은 크게 감소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내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