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중국 쇠고기, 캔으로 대량 수입

파이낸셜뉴스 [2007.05.29 11:01]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29일 구제역으로 수입금지된 중국 쇠고기가 ‘캔’(can)과 ‘파우치’(pouch) 형태로 매년 대량 수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제역 바이러스에 의한 우제류 가축의 급성전염병으로 치사율이 5∼55%에 달하며, 가축 1종 바이러스성 전염병임. 감염된 소는 기립이 힘들고, 거품 섞인 침을 흘리며, 발굽 등에 수포가 생긴다.

박 의원은 “쇠고기 캔은 한국 도착가격 기준으로 3kg캔 개당 5불(4700원)에 수출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수출가의 3배가 넘는 개당 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이처럼 상당한 마진이 보장되는 소고기 캔은 향후 한국으로 더 많이 수출될 것이라는 것이 중국 수출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설명했다.

쇠고기 캔 외에 비닐 봉투에 가공한 고기를 담는 ‘파우치’(pouch) 방식도 활성화되어 있는데, 파우치 제품은 캔보다 가볍고, 제작비용이 싸나, 파손 위험이 있고, 유통기간이 짧으며, 변질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실제 중국 모 업체 홍보물에는 “(파우치 제품의) 포장이 터지거나 팽창될 경우, 변질 우려가 있으니 드시지 마시고 유통업체에 연락바랍니다”라고 주의를 줄 정도다.

실제 박 의원측이 5월 중순 중국 산동성을 방문 실태를 조사했다.

현지 한 공장 관계자는 자기 제품의 품질이 좋다고 강조하며, “어떤 한국업자들은 가격을 낮추어 달라고 하나, 우리는 그런 것은 하지 않는다. 우리 물건은 다른 공장보다 좀 비싸나, 품질은 확실하다. 황우만 사용한다. 그러나 다른 (캔 공장) 곳에서는 ‘털이 긴 소’도 섞어서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물소’나 ‘털이 달린 소’는 맛이 떨어진다.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우나 먹어보면 알 수 있다. 가격을 맞춰 달라는 한국 수입업자들은 A급과 B급을 섞어 달라는 것이다. 이럴 경우, 냄새가 안 나도록 마늘ㆍ생강ㆍ식초 등을 넣어서 가공해야 한다. 우리도 (식)초 처리는 하지만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는 게 박 의원측의 설명이다.

또 다른 지역 공장의 납품업자는 “이 공장은 소 힘줄ㆍ찢은 고기ㆍ갈비ㆍ꼬리ㆍ골수 등을 삶아 판매한다. 이 공장이 한국에 수출하는 캔고기는 3kg짜리 반성품(半成品)이다. 고기의 탄성을 유지하기 위해 완전히 익히지는 않는다. 너무 익히면 뼈와 살이 분리되고, 흐물흐물하게 된다. 그래서 제품주문을 반성품으로만 받는다. 이 공장은 지린성 창춘(長春), 따안(大安)에서 고기를 냉동시켜 가져온다. 일부 업체는 ‘털이 난 소’ 고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털이 길게 난 소는 중국 서쪽의 고산지대 칭하이성(靑海省) 등에서 사육된 소다. 그러나 이 공장은 초원에서 사육한 소만 납품한다. 지린성에서 출발할 때 고기를 냉동시켜 비닐 두 겹으로 싸고 이를 다시 이불로 말면 녹지 않고 괜찮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식품위생법에 영업장 면적이 300제곱미터(약 90평)에 이르는 일반음식점이 소고기 생육 또는 양념육을 구이용으로 조리하는 경우에는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삶은 소고기가 캔이나 비닐봉지에 담겨 연간 수만톤씩 대량 수입ㆍ유통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구이류 외에 탕류 등을 만드는 일정 규모 이상 대형음식점과 단체급식장에도 소고기의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도록 식품위생법과 학교급식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