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줄어드는 키…덜 작아지려면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회사원 손민영(30,가명)씨는 지난 주말 집 앞으로 조깅을 나섰다가 우연히 대학교 동창생을 만나게 됐다. 5년 만에 만난 동창생과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동창생은 손 씨에게 키가 예전보다 작아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손 씨는 운동화를 신어서 그렇게 보일 것이라는 답변을 했지만 집에 와서도 그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이제 30대로 접어든 손 씨. 손 씨의 키는 정말 작아진 것일까.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이라는 노래가 있을 정도로 노인과 굽어지는 허리는 자연스레 연결된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가 휘거나 질환이 생겼을 때 이로 인해 작아진 것처럼 느껴지거나 혹은 키가 작아지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확연히 키가 작아졌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대부분 60대 이후이지만 인체의 뼈의 양은 35세까지는 계속 증가하다가 이후로는 조금씩 감소하며 여성에서는 폐경기 이후에 급격히 감소한다.
즉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30대 중반이후에는 골량의 감소로 키가 작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폐경이 지난 여성에서는 더욱 키가 작아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
그러나 아직 젊은 20~30대에서도 다른 증상이 없음에도 손 씨의 경우처럼 키가 작아질 수 있는 것일까.
만약 다른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키가 작아졌다고 느낀다면 자세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지안메디포츠 전영순 원장은 “보통은 40세가 넘어야 키가 작아진다고 생각되지만 바르지 않은 자세를 가진 사람은 20대의 젊은 나이에서도 척추가 휘어 스스로 5~6cm 정도까지도 키가 작아졌다고 느낄 수 있다”며 “나이가 들면서도 자세가 바른 사람보다 척추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충고한다.
바르지 못한 자세는 젊은 사람뿐 아니라 노인에게서도 키를 작게 해 보인다.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는 키를 작게 할 수 있는데 보통 50대 이후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이때에도 좁아지는 디스크의 간격은 1~2mm 정도로 매우 적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단지 나이가 들어 키가 작아진다고 느끼는 것 또한 바르지 않은 자세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
이에 키가 작아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허리를 굽지 않게 하는 것과 더 이상 나이가 들기 전에 자세를 바르게 고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강창남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자세를 고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젊었을 때부터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더불어 허리가 굽지 않게 하려면 허리를 펴게 하는 허리 뒤 근육인 척추신전근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어, 강 교수는 엎드린 자세로 손과 다리를 들고 배만 땅에 닿게 해 배로만 버티는 스트레칭이 척추신전근 강화에 효과적이라고 추천하며 수영이나 등을 뒤로 젖히는 운동 등도 척추신전근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퇴화는 되지만 척추신전근을 미리부터 강화시킨다면 같은 나이가 됐을 때 강화시키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남아있는 근육양이 많아 허리가 덜 휘게 된다고 덧붙인다.
이와 함께 키가 작아지는 가장 큰 원인이 골다공증에 의한 것인 만큼 이를 예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세종병원 정형외과 하정한 과장은 “골다공증이 있게 되면 척추의 압박 골절이 잘 발생하며 압박골절에 의한 만성 요통 및 등이 굽고 키가 작아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더불어 척추 골절이 없더라도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척추 골량의 감소로 젊었을 때보다 키가 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충고한다.
이어,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슘, 비타민 D가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고 비타민 D 합성을 위해 햇볕을 자주 쐬는 것이 좋으며 흡연과 잦은 음주는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를 더욱 약하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조고은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