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조미 공장 근로자들 폐질환 의심
"인공버터조미료의 화학물질 원인인 듯"
황인선 기자
팝콘에 맛과 향을 가미하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수 십명이 공통적으로 악성 폐질환 증세를 보여 미국 환경청과 산업안전보건청(OSHA) 등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OSHA 캘리포니아 지부는 조미 향료공장 등에서 일하는 8명이 세(細)기관지염이라는 악성 폐질환을 앓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다른 22명은 정상인들에 비해 폐기능이 저하돼 세기관지염 초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1명이 이 증상을 보이다 사망했다.
일부는 극초단파 전류를 이용해 팝콘을 만드는 공장 노동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이 증상을 '팝콘 노동자들의 병'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는 폐를 이식하는 방법 외에 다른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 커머스의 카르미 조미향료공장에서 일하는 이르마 오티스(44)씨는 이 병에 걸린 뒤 활력을 완전히 상실했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침이 잦고 콧물이 흘러 마스크를 쓸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2001년 이후 학계에서는 이 팝콘 노동자들의 병이 인공 버터 조미료 다이아세틸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알아냈으며 조미 회사들은 이 병에 걸린 이들의 소송으로 지금까지 1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다이아세틸을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물질 리스트에 올려 놓고 있지만 아직 성분 검사를 한 적이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버터 맛이 가미된 팝콘을 통해 다이아세틸을 섭취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쏘인 팝콘 봉지에서 나오는 독기를 맡는 경우 건강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는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
EPA는 최근 이 독기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앞서 먼저 관련업계가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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