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고혈압 부모 발기부전도 유전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헬스클럽 강사인 박모씨(28,남)는 그동안 건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해왔다. 그런 박씨가 1달 전부터 애인과의 잠자리 관계가 신통치 않아 고민이다.
박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당뇨와 발기부전을 겪고 계시는데 이것이 나에게도 유전된 것 같아 불안하고 초초하다”고 털어놨다.
갈수록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물론 환경적인 요인이 크지만 이런 질환들은 특히 가족력이 높아 후손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럼 부모의 탈모가 유전되듯이 당뇨, 고혈압, 심장병 환자의 발기부전도 후손에게 유전될까?
◇발기부전 환자 90% 성인병 위험인자 소유
존스홉킨스대학 존스 박사팀은 20세 이상 성인남성 2126명을 대상으로 발기부전이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가진 사람에게 가장 많이 나타났다고 미의학저널을 통해 최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남성 약 50%가 발기부전 증상을 보였고, 발기부전을 가진 남성의 90%가량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가졌다.
이 같은 결과는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혈관에 이상이 생겨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서 발기부전이 유발되며, 이들 성인병들은 유전성이 있어 발기부전까지 물려받는 것이다.
또 다국적 성인남성 1만3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세계 성 태도 및 성행동연구(GSSAB)에서는 당뇨병(30.5%), 고혈압(34.3%), 고콜레스테롤혈증(26.0%)을 가진 40~80대 한국남성에서 발기부전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립동부병원 비뇨기과 김경희 과장은 “남성의 음경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혈액이 급속도로 몰렸다가 빠지는 곳”이라며 “음경에 피가 충분히 못가는 당뇨병, 고지혈증 등 혈류장애를 가진 사람은 발기부전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영남대병원 비뇨기과 정희창 교수는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은 혈관 대사성 질환으로 혈류가 차단돼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런 질환은 가족력이 중요하므로 부모의 발기부전을 유전시킬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평소 건강관리로 가족력 발기부전 예방
발기부전은 여러 가지 심리적인 요인보다 기질적으로 몸 속에 발기부전을 유발할 인자가 있을 경우 40~45%가량 발생한다,
앞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이외에도 비만하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에게서 발기부전의 인자가 유전될 수 있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쉽게 혈관질환이 발생하므로 발기부전 위험성이 3배가량 높다.
음경으로 가는 혈액에 일산화질소가 공급돼 혈관이 확장되면 음경이 발기된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면 음경의 혈액에 일산화질소가 부족해질 뿐 아니라 혈관에서 동맥경화가 발생해 발기부전이 나타난다.
즉 발기부전이 있는 사람은 혈액순환이 안돼 심장병을 동시에 앓는 경우가 많고, 심장병 역시 가족력이 있는 질환이므로 발기부전이 후대에 전달된다는 말이다.
이에 부모가 당뇨병, 심장병 등이 있을 경우 평소에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 비만이 되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해야 하고, 흡연하지 않는 생활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제일병원 비뇨기과 최진호 과장은 “대사성증후군은 발기부전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며 “당뇨, 고혈압 등 대사성 증후군과 심장병 등 심혈관질환은 평소에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는 생활습관으로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