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심장병도 부른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일순간 머리가 아픈 두통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기 때문에 병으로 볼 수 없다. 반면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드는 편두통은 분명히 ‘병’이다.


지금 당장 두통약을 찾아봐라. 아마 10명 중 2명 이상이, 1사무실에 1명 이상이 서랍이나 가방에 두통약을 상비하고 있을 것이다. 두통 중에서도 주기적이고 심히 아픈 편두통은 진통제 없이 지날 수 없는 구름다리다.


매일 계속되는 신경전,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으로 편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저 다른 사람들보다 열정적이기에 안고 살아야 하는 영광의 상처일까? 아니면 다른 질환으로 인해 편두통이 생기므로 예방이 가능하지 않을까?


◇ 편두통 환자는 심장병에 위험하다?


최근 하버드의대 쿠르드 박사팀은 편두통을 앓았던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42%나 높았고, 전체적인 심장병 노출될 위험도 24%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80년대 초반부터 2005년까지 심장병 병력이 없는 40~84세의 남성 2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혈압, 흡연, 비만, 고콜레스테롤 수치 등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인자가 편두통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약 3만여명의 여성에서 진행된 동일한 연구에서도 편두통과 심장병의 연관성은 공공연하게 논의돼 왔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연구팀은 편두통을 앓은 남성들이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심장병의 위험인자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김우경 교수는 “편두통이 있는 사람에게 뇌졸중 또는 심장병이 자주 발견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로 심장병 환자 가운데 일부는 편두통이 잘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한다.


◇ 심장 속 혈액 역류해 편두통 유발


그동안 편두통이 생기는 기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들이 주장되어 왔다. 비교적 최근에 제기돼 신빙성을 얻고 있는 가설은 태아가 생명유지를 위해 혈액순환을 시켰던 심장내 구멍이 성인이 돼서도 열릴 수 있어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PFO(난원공개존증)는 심장 내에 있는 작은 구멍으로, 일부 사람들은 성장하면서 닫혀야 할 이 구멍이 열려 있어 흉부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혈액이 역류될 수 있다.


PFO 구멍을 통해서 혈액이 역류돼 몸 속에서 와류가 발생되면 피톨(혈전)이 생기는데 이것과 비슷한 물질이 뇌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세종병원 심장내과 임달수 과장은 “예전에는 편두통의 기전에 혈관설이 유력했지만 요즘에는 피가 비정상적으로 흐르는 것과 관련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실제로 심방중격결손증으로 생긴 구멍을 수술로 막아주면 중풍, 편두통이 감소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즉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에 막으로 막혀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 구멍이 작게 뚫려 있어 이물질이 넘어가는 것과 관련에 학계에서도 다각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관동의대 명지병원 신경과 구본대 조교수는 “뇌졸중 환자에게는 심장 초음파검사를 하는데, PFO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와 같은 맥락에서 편두통과 심장병의 연관성을 증명하려면 보다 많은 연구가 추가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 평소 스트레스 받지 않아야


편두통 환자의 30%만이 유전성일 뿐 나머지는 스트레스 과다, 수면부족, 장시간 컴퓨터 사용 등 광자극을 많이 받게 되는 환경적 요인으로 편두통이 생긴다.


그 중 스트레스는 현대인들에게 수많은 질병을 발생시키는데 심장병과 편두통을 함께 유발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것이다.


편두통을 앓는 사람은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 놓일 수 있어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병 발병위험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또한 편두통치료제 가운데 일부는 심혈관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어, 몇몇 혈압약 중에는 예방적으로 편두통에 사용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전문의들은 편두통으로 고생중이라면 뇌질환 뿐 아니라 심장병에도 관심을 돌릴 수 있다며, 평소에 건강검진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윤주애기자 yju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