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또 먹고, '식탐도 병이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배고프지 않은데 자꾸 먹고 싶다!! 식탁 위에 놓인 과일에 자꾸 눈이 가고, 냉장고 속 아이스크림이 자꾸 먹고 싶은 시간, 저녁밥을 먹고 난 후면 이상하게 무언가가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먹고 싶은 ‘식탐’은 다이어트의 적이기도 하다. 유난히 먹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은 참기 힘들 수밖에 없는 노릇.


‘음식에 대한 유혹’ 맛있어 보이는 것에는 군침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남보다 더 욕심 부리기 되는 이유가 뭘까?


◇중추신경 이상 있으면 ‘식탐’ 느껴


우리가 느끼는 배고픔은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공복중추와 만복중추에 의한 것이다. 배가 고프면 혈액 속에 유리 지방산이 증가해 공복 중추를 자극하고 이후 음식을 먹게 되면 혈액 중 포도당 농도의 증가가 만복중추를 자극한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이승남 이사는 “우리 몸에 혈당이 130∼170에 이르면 만복감을 느끼게 된다”며 “이때 만복 중추에 의해 먹지 않아도 된다고 지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제 그만 먹어도 된다는 신호를 만복중추가 맡는 것. 하지만 이 중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식탐을 느끼게 된다.


이승남 이사는 “식탐을 느낀다는 것은 이 만복감의 기본 설정치가 높거나,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지나치게 분비되는 경우다”고 밝혔다.


대부분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야식으로 식습관 불균형이 일어나면 중추신경이 혼란에 빠지기 쉽다.


한의학적인 측면에서 식탐은 위장에 열이 차 있는 경우, 신장과 비장의 음기가 부족해 허열이 발생되는 경우,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간의 기운이 울체되어 식욕이 항진 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대구한의대부속 대구한방병원 한방내과 곽민아 교수는 “임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을 먹어서 해소하려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간의 기운이 울체되어 화가 발생하고 이것이 위장의 정상적인 식욕조절기능을 혼란스럽게 해 식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낮에는 별 식욕이 없다가 자기 전에 항상 야식을 하거나 수면 중에 식욕을 느끼고 깨어나서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이에 유사한 증상으로 해당된다.


◇포만감 있는 뒤에도 계속 먹는다면, ‘식탐’


하지만 단순히 먹는 것에 욕심을 부린다 해서 모두 식탐이라 규정할 수 있을까?


곽민아 교수는 “식탐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없지만 먹고 나면 항상 체할 정도로 식사를 급하게 하거나, 포만감이 느껴진 후에도 계속 식사를 하거나, 일정한 식사시간외에도 계속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에는 식탐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계속 음식을 찾는 경우가 바로 대표적인 식탐의 예.


문제는 식탐으로 인해 급하게 먹는 습관이 생기고 이는 결국 위장기능의 저하와 과식으로 이어져 비만의 위험도가 높아진데 있다.


야식, 폭식, 과식 등의 습관은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역류성 식도염, 담낭염 등의 위장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곽민아 교수는 “자신이 식탐을 가지고 있다고 의심될 경우에는, 평소 스트레스나 억눌린 감정 등으로 인한 욕구불만이 없었는지 우울증이나 조울증의 위험은 없는지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로써 위궤양이나 역류성 식도염, 위염 등의 염증성 질환은 없는지 검사하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외부적인 자극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되면서 식탐을 부리게 되는 사람들도 많다. 곽민아 교수는 “스트레스로 인한 식탐을 없애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신체를 열심히 움직여 자극으로 인한 흥분에너지를 발산시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체내에 흥분에너지가 가득한데 다시 음식섭취로 몸을 더 달구는 것은 불이 가득한 방안에 땔감을 넣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따라서 짜증나고 답답하고 화가 치솟을 때에는 음식의 섭취가 아닌 걷거나 뛰는 것으로 에너지를 발산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이승남 이사는 “식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배고픔은 식탐을 낳고, 식탐은 결국 폭식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은지 기자 jej@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