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채소 안심하고 맛있게 즐기는 법
홍무기 식품의약품안전청 잔류화학물질팀장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신체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봄이다. 여기엔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한 채소가 제격인데, 사계절 중 특히 봄이야말로 싱싱한 채소를 섭취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영양소 가득한 채소 쌈을 한 입 삼키다가도 농약을 생각하면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봄채소 농약 이렇게 하면 걱정 뚝
채소나 과일의 표면은 물과 잘 섞이지 않는 왁스 층이고 내부는 대부분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물에 잘 녹는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농약은 물과 잘 섞이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채소나 과일에 살포한 농약 대부분은 표면에 묻어 있게 된다. 따라서 잘 씻기만 하면 우리가 걱정하는 농약은 제거된다.
속설로 ‘식초물에 담그거나 소금물로 씻으면 좋다’고 하지만 이는 수돗물로 세척하는 것과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과학적 자료에 의한 채소 잘 씻는 방법으로는 ‘깨끗한 통에 담긴 수돗물에 적당히 손질한 채소를 넣고 비벼가면서 30-40초 씻고 버리는 과정을 2~3차례 반복한 후 흐르는 수돗물에서 1~2분 세척’하는 것이다. 수돗물로만 세척하더라도 대부분의 농약이 씻겨 나가므로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을 때 비타민이 풍부한 고추 끝 부분을 잘라버리지 말고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우리가 먹는 채소에는 사람의 몸에 필요한 영양소 외에도 수많은 화학물질이 존재한다. 이들 중에는 우리의 건강에 해를 끼치는 물질도 있지만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물질이 훨씬 많기 때문에 식품으로 먹어 왔다.
사람이 약을 먹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병을 방어할 수 있는 인체 메카니즘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식물도 유사한 방어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식물이 자신을 공격하는 병균에 대항하여 화학물질을 생산하는데 이 물질을 전문용어로 ‘파이토알렉신(Phytoalexin)’이라고 한다. 현재 많이 사용하는 합성농약도 이러한 자연농약에서 유래됐다.
건강한 식물이라면 병균이 침입할 때 자신을 방어하기 위하여 스스로 자연농약을 생산하지만 인위적으로 농약을 처리할 경우에는 자연농약을 생산할 필요성이 없게 된다. 식물이 연약하면 자연농약의 생산력이 떨어져서 병균이 침투하게 되고 식물체가 병들어 썩게 된다. 이때 식물에 침투한 병균에서 독소가 분비되기도 하는데 그 중에는 사람에게 아주 해로운 독소도 있다. 따라서 봄채소의 병든 부위 및 그 주위까지 과감히 잘라버리고 먹는 것이 좋다.
봄채소는 이런 것이 좋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라는 옛말이 있다. 봄채소를 고를 때에도 이 속담과 다르지 않다. 건강하고 싱싱한 채소야말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우리 몸에 해로운 자연농약이나 독소가 거의 없다. 반대로, 연약하거나 병든 채소는 병균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자연농약 생산에 에너지가 많이 소비됐을 뿐더러 병균의 침입으로 조직이 썩거나 독소가 분비되므로 영양소가 적은 대신 독성물질은 많다.
따라서 적절한 농약을 사용하여 재배한 우수한 품질의 봄채소,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싱싱하며 건강하게 보이는 봄채소를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봄채소나 봄나물은 ‘알싸’, ‘쌉싸름’, ‘달콤’, ‘봄향기’ 등으로 표현되는 매혹적인 음식이다. 이러한 강열한 봄의 유혹을 농약 때문에 망칠 수는 없다. 향기로운 봄 냄새가 가득한 시장으로 나가서 보기 좋고 먹음직스러운 싱싱한 채소를 고르자. 봄채소 쌈과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두어 입 크게 먹는다면 천하 보약이 이만할까? ‘농약’ 제대로 알면 봄 입맛이 즐겁다.
[국정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