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열량·나트륨 정보 제공’ 모르쇠


최근 패스트푸드업체들이 아침메뉴와 고급커피 등 신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정작 소비자들이 알아야 할 정보 제공의무는 여전히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환경정의는 24일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파파이스 등 패스트푸드 5개 업체들의 홈페이지를 통한 정보제공 현황을 모니터링 한 결과 “업체들이 열량, 나트륨 등의 성분을 낮추기 위해 일부 제품에는 검사를 진행하지 않는 등 임의적으로 영양표시를 하고 있으며 자사의 매장이나 포장지에 영양성분표기 확대 등 소비자와 한 약속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9월 응암점 매장의 메뉴보드에 전 메뉴의 원재료와 칼로리를 표시하면서 연말까지 전체 매장으로 영양성분표기를 확대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2007년 4월 현재 여전히 일부 롯데리아 매장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정의는 “그나마 시행되고 있는 매장의 메뉴보드 역시 깨알같은 글씨로 칼로리와 영양성분을 표기하고 있어 소비자에게 정보제공의 의미가 아니라 시력테스트를 방불케하고 있다”며 사진도 공개했다.

맥도날드의 경우는 본사의 CEO가 나서서 2006년까지 전세계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 포장지와 음료용기에 영양성분을 표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재 국내에서 시행중인 매장은 한 곳도 없었다.

파파이스 역시 2004년 6월 ‘패스트푸드 원재료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으로 ‘하반기에 홈페이지 및 매장을 통해 제품의 영양정보를 공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으나 2007년 현재까지 홈페이지를 통한 정보공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패스트푸드는 열량과 지방, 나트륨 성분 함유에 대해 롯데리아의 경우 몇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나트륨을 ‘미검사’라는 명목으로 표시를 하고 있지 않거나, 세트메뉴에는 나트륨을‘0’으로 표기하는 등 임의로 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FC 역시 나트륨 표기가 되어 있는 제품이 2-3개에 불과하고, 파파이스는 아예 영양표기 항목 자체가 없었다.

또 아침 메뉴를 비롯한 신제품들은 영양정보에서 누락되어 있는 것이 많고, 음료도 작은 사이즈(small) 기준으로만 표기하는 등 의도적인 정보의 왜곡이 의심된다는 것이 환경정의의 지적이다.

패스트푸드의 본고장인 미국의 경우 맥도날드, 버거킹, KFC, 파파이스(롯데리아의 경우 일본)는 홈페이지에 지방도 트랜스지방, 포화지방으로 나눠 세밀하게 설명되어 있으며 ‘당’성분 함유량까지 표시되어 있고, 일일 권장량에 대한 백분율도 기준양이 얼마인지 그래서 백분율이 얼마가 되는지 설명해 주고 있다.

〈미디어칸 손봉석기자/paulsohn@khan.co.kr〉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