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산병원, 암환자 구내염 치료법 찾아


암환자에게 고통을 주는 입안 염증(구내염)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의료진이 찾아냈다.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상욱 교수팀은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로 잘 알려진 국내 생명공학 신약 1호인 ‘이지에프(성분명 EGF)’가 방사선 치료로 유발되는 구내염 회복에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암환자가 방사선과 항암제 치료를 받으면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게 구내염이다. 구강점막에 염증이 생겨 궤양이나 발적,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구내염은식욕부진과 체중감소를 동반해 ‘제 2의 고통’이라 불리며 환자가 항암 치료 자체를 거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구진은 25Gy(그레이)의 방사선을 조사한 후 구강에 15 또는 30㎍(마이크로그램)의 EGF를 바른 쥐와 그렇지 않은 쥐의 구강점막을 조직학적으로 평가한 결과, EGF를 바른 쥐는 방사선을 조사하지 않은 쥐의 점막과 거의 동일하게 관찰됐다. 반면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은 쥐에서는 심한 위막성 또는 궤양성 구내염이 관찰됐다.

특히 EGF를 도포한 쥐 12마리는 손상된 점막이 회복돼 음식 섭취가 가능해지면서 방사선 치료로 빠진 체중이 방사선 조사 후 9일째부터 다시 증가했다. 12마리 중 4마리가 방사선 조사 후 18일째까지 생존하여 33%의 생존율을 나타냈다. 반면 EGF를 도포하지 않은 쥐 12마리는 모두 10일 이내에 사망했다.

이 교수는 “암환자의 30%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지만 치료 후 구내염과 인후염이 발생하면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영양 섭취를 하도록 권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상태였다”며 “구내염은 환자의 치료 의지를 낮춰 치료결과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방사선 치료로 유발된 구내염에 대한 EGF의 치료 효과’는 동물실험을 통한 전임상을 마친 상태이며, 지난 1월초부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신약허가 임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 초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방사선 구내염 치료제가 국내에서 시판될 전망이다.

또한 이 교수팀은 항암제에 의한 점막염 손상에서도 EGF의 치료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올해 해외 진출을 목표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 등재 국제 학술지인 미국 방사선종양학회지 3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