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탐구> 산나물 ②농약.오염 걱정없는 최고 건강식 30여년 간 산나물 효능 연구한 함승시 교수 "수확시기 짧고 저장성 낮아 대중화 걸림돌" "체계적 연구개발로 기본 데이터 구축 필요" (서울=연합뉴스) 박찬교 편집위원 = "무공해 청정지역에서 뜯은 산나물은 오염이나 농약 걱정없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최고의 건강식품입니다. 척박한 비탈이나 개울 근처에 순을 내밀고 있는 두릅이나 깊은 산 습지에서 자라는 곰취, 참나물 등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지요." 산채 자원 연구에 30여년 간 매진해온 함승시(강원대 바이오산업공학과) 교수의 산나물 예찬론이다. "산나물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할 뿐 아니라 항암물질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요. 산나물을 많이 섭취하면 암을 예방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습니다. " 함 교수는 국내에 자생하는 300여 종의 산나물 가운데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120여 종에 대한 성분 및 효능 분석에 들어가 현재 50여 종에 대한 기본 연구를 끝낸 상태다. 특히 곰취, 잔대, 쇠비름, 무릇 등 21종의 산나물에 발암물질 억제 효과가 있음을 밝혀내 국내외 학계에 주목을 받았다. '산나물 전도사'로 불리는 함 교수가 산나물의 항암 효과에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은 1991년 위암 진단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위를 80% 가까이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은 후 항암 치료를 거부한 그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한 산나물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식이요법을 하는 동안 하루도 산나물을 거르지 않았다는 그는 지금까지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이 산나물의 힘이라 믿고 있다. "산나물엔 생리활성 물질을 비롯해 항산화, 항돌연변이, 암세포 성장억제, 간기능 회복, 종양억제 물질 등이 들어 있어요. 봄철에 산나물을 많이 섭취하면 건강 증진에 그만이죠." 산나물의 대중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수확시기가 짧고 저장이 어렵다는 점. 산나물은 4월∼5월 사이에 채취가 가능하고 6월이 되면 억세고 질겨져 먹을 수 없을 뿐 아니라 호흡률이 높아 금방 부패한다. 수확 후 2차 가공이 어려우며 나물 양이 적고 가격도 너무 비싸다. "산나물의 재배체계와 가공기술을 개발하면 FTA 대비 고소득 농가작물로 육성할 만합니다. 특히 한국산 산나물은 효능이 뛰어나 경쟁력이 있습니다. 문제는 산채자원 연구자가 없어 기본적인 데이터 구축이 어렵다는 점이죠." 150여 회의 특강을 통해 산나물의 효능을 널리 알려온 함 교수는 강원대 농화학과를 나와 일본 규슈대학교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국 허난농업대 객좌교수, 옌볜대 겸직교수, 베이징연합대 명예교수, 강원지역 바이오산업인력양성사업단 단장, 국가과학기술위원자문회의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곰취 추출물의 세포독성 효과', '산채류 생즙의 항돌연변이 효과', '사철쑥 추출물의 볼연변이 억제효과', '겨우살이 추출물의 항돌연변이 효과' 등이 있고 170여 편의 논문 가운데 산나물에 관한 것이 60여 편에 이른다. pck@yna.co.kr (끝)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