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음주문화 '심각'-교육현실 '부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최근의 청소년들은 조숙하다. 고등학생만 되면 이미 절반 이상은 음주 경험이 있다. 이같은 음주 경험은 범죄를 더 조장하며, 중독성 행동의 관문 역할을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그러나 정작 음주 문화를 해야 할 일선 학교들은 수업시간중에 관련 교육시간을 끼워 넣기 조차 꺼려하고 있는 현실이다.


◇ 전체 학생중 절반 가까이 “음주경험있다” = 최근 건강사회를 위한 보건교육 연구회와 전교조 보건위원회가 공동주관하고 한길리서치 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한 전국 초중고 학생 건강태도와 의식조사 결과 술을 마셔보았다는 초·중·고등학생이 전체의 42.9%로 나타났다.


총 106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조사에서는 중학교때 마셔보았다는 학생이 54.4%, 초등학교 고학년때가 26.5%로 조사됐으며 초등학교 저학년때 처음 마셨다는 학생도 14.1%에 달했다.


여학생들의 음주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중고등학생 8만명을 대상으로 한 건강행태조사 결과 고3 여학생의 음주율은 지난해 38.5%로 2005년 성인 여자 음주율 36.3%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 음주 경험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며 여성음주율이 특히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기 음주문화 부작용 심각 = 조기 음주문화에 대한 부작용도 심각한 것으로 우려된다.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지난해 학생 3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음주와 청소년 범죄와의 상관성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음주 후에 하는 범행과의 관계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 후 저지르는 범행 비율은 폭력범죄가 가장 높고(14.58배), 무면허운전이나 보호관찰법 위반 등(12.61배), 그리고 절도 등 재산범(9.9배)의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들의 문제제기도 상당한 편이다. '청소년 음주 Zero.net' NGO연대는 청소년보호법의 제도적 보완과 청소년 음주를 부추기는 일체의 사회 경제활동 중지를 촉구하고 청소년 주류 판매를 차단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적 장치마련을 주장한 바 있다.


◇ 성인 돼도 영향 이어져 = 특히 이같은 조기음주는 성인이 된 뒤의 음주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06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기초로 청소년기에 형성된 음주 등 건강위험행태는 청장년기까지 지속적으로 악화시키며 장년기에 발생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뇌혈관 질환의 선행 질환은 노인기까지 지속 악화시킨다며 발표했다.


다사랑광주병원 황인복 원장은 “청소년기에 술을 많이 마시면 뇌손상을 일으키기 쉬우며 술 문제가 다른 중독성 행동의 관문역할을 한다”고 지적한다. 또 “건강한 대인관계를 해칠 수 있으며 비행이나 폭력적인 행동의 온상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특히 청소년기, 인격이 형성되기 이전에 빠지면 건강한 인격 형성이 어렵다며 “건강한 인격 형성이 안되고 즉각적이고 인격 형성을 만들어 나이가 들어도 패턴이 유지, 몸은 어른이지만 인격은 의존적이고 충동적인 어린아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부실한 학교 보건교육 = 하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인 대책이 전무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황인복 원장은 “음주 관련 치료는 전문가들과 상담하는 것이 낫지만 전문치료기관이 많지 않고 부모들이 신경정신과 상담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학교에서의 관련 교육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길리서치 연구소의 설문조사에 응답한 초·중·고등학생 1062명 중 86.7%의 학생이 체계적으로 보건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학교 보건 교육은 관련 비디오 시청(54.9%), 학급시간이나 계발활동 시간 등에 교내 방송(44.8%), 가정통신문 등 인쇄물을 통한 교육(54.9%), 강당에 모여 여러반이 교육(33.3%), 학교축제 등에 전시를 통한 교육(6.5%)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그나마도 연간 1-2회가 41.0%로 가장 많았고, 3-4회가 26.1%, 9회이상이 11.1%에 불과했으며 그 중 음주 및 약물남용 예방교육은 49.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사회를 위한 보건교육연구회 관계자는 학교에서의 보건교육이 관련교과에서 일부보건관련 수업을 산발적으로 배치하고 있거나, 비정규시간에 실시하고 있어 보건교육의 효과가 매우 저조하다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 “보건교사가 보건교육을 해도, 수업은 교과교사가 한 것으로 표기하는 등 현장에서의 교육 현실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교육연구회 우옥영 상임대표는 “이같은 현실에도 교육인적자원부와 보건복지부에서 업무가 각자 나눠져 있는데다 대부분이 교육인적자원부가 보건교육까지 담당하고 있어 건강보건교육의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며 보건교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동근기자 windfly@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