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연료 만드느라 세계 ‘식품 대란’?





[쿠키 지구촌] 에탄올 등 석유 대체연료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이 전세계 식품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소비 감소→세계 경제 성장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의 출발점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9일 보도했다.



이같은 영향은 빠른 경제성장으로 식품 수요가 급격히 커진 인도 중국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헝가리 등지에서 뿐 아니라 미국 독일 이탈리아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소비자 가계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에탄올과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옥수수 팜오일 설탕 등의 가격상승은 쇠고기 계란 음료수 등 식품 생산비에 영향을 주고 이는 결과적으로 소비자에 가격을 전가하고 있다는 것.



헝가리의 경우 연간 식품가격 상승률이 2005년 3% 미만이었으나 현재는 13%를 넘었다. 중국은 6%의 인상률로 1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특히 연간 10%이상의 초고속 경제성장으로 많은 농지가 공장과 주택 부지 등으로 바뀌고 소득증가로 농산물 소비량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중국의 옥수수 비축량은 2∼3개월 버틸 수 있는 3000만t 가량으로 1990년대 약 1억t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15억 인구의 중국인들이 먹기 시작하면 식량 전쟁이 닥칠 것이라는 일부 경제학자들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지난 2월 식품가격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1% 로 2005년보다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식품가격 상승은 엥겔계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필리핀 태국 등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인플레 억제를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초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필리핀의 소비자물가지수 가운데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태국은 35%나 된다.



저널은 국제 곡물 재고가 3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에탄올 등과 같은 대체연료 생산량이 늘어나면 재고 감소 추세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체연료 증산 계획에 따라 2008년 곡물수확량 중 30%가량이 에탄올 생산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6년 16%의 두배나 된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브라질과 같이 비교적 여유로운 경작지 보유국들이 식량을 증산하고 있고, 종자 개량 등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식품 대란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워싱턴=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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