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지는 건강격차]하위층 남자, 상위층보다 뇌졸중 2배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 성인 절반 이상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계층간 건강격차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005년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심층분석한 결과, 하위층 남자의 경우 상위층보다 뇌졸중 유병률(인구 1000명당 환자 수)이 2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국민영영조사는 국민의 전반적인 건강 및 영양상태를 파악하고 건강증진 및 질병관리 사업 프로그램을 개발할 목적으로 1998년부터 3년마다 실시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05년 4~6월 사이에 전국 1만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하위층 7년동안 뇌졸중 유병률 80% 증가 = 심층분석 결과, 남자의 경우 하위층의 뇌졸중 유병률은 27.1명으로 상위층의 12.6명보다 2배이상 높았다. 중위층은 24.9명이다.
특히 1998년 조사당시 하위층의 뇌졸중 유병률은 15.0명으로 상위층(11.6), 중위층(10.4)과 차이가 2005년 조사때보다 적았다.
7년동안 하위층의 유병률은 80% 증가한 반면 상위층은 8.6%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이는 하위층의 건강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2001년 조사 때 수치는 하위층 18.2, 중위층 16.7, 상위층 13.5였다.
하위층은 소득수준 월 100만원 이하, 중위층은 101만~400만원, 상위층은 401만원 이상으로 분류했다.
2005년 여자의 뇌졸중 사회계층별 유병률은 하위층이 22.8, 중위층이 17.8, 상위층이 18.2로 나타났다.
허혈성 심질환(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경우도 마찬가지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위층 남자의 허혈성 심질환 유병률은 1998년에 4.8에서 2001년 3.6으로 줄었다가 2005년 20.4로 급격히 올랐다. 2005년 유병률은 1998년에 비해 무려 325%가 증가한 셈이다.
중위층의 경우는 1998년 6.4, 2001년 4.9, 2005년 16.5로 158% 올랐다.
상위층을 보면 1998년 5.9, 2001년 2.1, 2005년 9.6으로 63% 상승했다.
2005년 여자의 허혈성 심질환 사회계층별 유병률은 하위층 22.4, 중위층 14.5, 상위층 12.8로 나타났다.

◆성인 절반 만성병 한가지 이상 질환 = 20세 이상 64세 미만인 청장년층 절반 이상이 고혈압이나 당뇨, 이상지혈증, 비만 가운데 1가지 아상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뇌혈관 질환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이어서 2차적인 만성질환 발병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의 경우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2~5배 높다.
고혈압 환자 2명 가운데 1명은 본인이 환자인지도 모르고 있으며 약물치료로 혈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환자 비율은 전체 환자 3명 가운데 1명 꼴이다.
또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은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노인 5명 중 1명은 일상생활이 어려워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움이 필요한 일상생활은 옷입기 세수하기 목욕하기 식사하기 화장실 사용 등이다.
청소년의 건강지표도 악화됐다. 에너지 섭취가 7년 사이 31kcal나 증가하면서 소아청소년 비만은 1998년 26.3%에서 2005년 31.7%로 증가하는 등 비만인구가 급증했다.
성인비만은 1998년 26.3%에서 2005년 31.7%로 매년 0.75%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이 증가해 자살시도와 자살사망도 크게 늘었다.
1995년 인구 10만명 당 11.8명에서 2005년 10만명 당 26.1명으로 늘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살지만, 평균 삶의 질은 남성보다 낮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 건강은 남성보다 더 나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강건강도 선진국에 비해 현저하게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내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