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이 같은 성인병은 특히 식생활에 크게 좌우되는데 우린 너무 짜게 먹죠.
음식마다 얼마만큼의 소금이 들어있는지 그리고 그 소금 섭취를 놓고 벌어지는 전쟁을 정시내 기자가 취재합니다.
[기자] : 저녁 식사 준비가 한창인 40살 전경옥씨. 요즘 제일 신경쓰는 건 간 맞추기입니다.
[전경옥 ] : "싱겁게 먹으려고 한다."
[기자] : 평소 짜고 매운 맛을 즐기던 남편에겐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임성환] : "입맛은 쉽게 안바뀌는데 싱겁게 먹으니까 일단 음식이 맛이 없고"
[기자] : 이들이 먹던 청국장 찌게에는 소금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 1.3%, 즉 100g에 소금 1.3g이 들어있다는 뜻인데, 보통 한사람 양인 300그램을 먹으면 3.9g,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 5g에 버금가는 양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유독 맵고 짜고 얼큰한 것을 좋아합니다.
[한은희] : "맛이 강해야 잘 먹었다는 느낌이 든다."
[기자] : 이러다 보니 소금 섭취량은 매년 늘어 하루 평균 13g 이상 먹습니다.
세계보건기구 권장량의 2.6배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음식을 요리할 때 꼭 빼놓지 않고 넣으시는 게 바로 이 소금이죠. 그런데 이 소금을 일컬어 '숨어있는 살인자'라고 부릅니다. 왜 그럴까요?"
고혈압에 심장이 좋지 않은 71살 성대경씨. 최근 검사 결과, 혈압이 조금 오르고 신장도 나빠졌습니다.
[의사] : "요즘 짜게 먹었죠? (네) 그거 보세요. 금방 나타나잖아요."
금은 특히 혈압에 나쁜데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매일 10g의 소금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고혈압 발생율은 15%, 여기에 하루에 10g씩 더 먹을 때마다 고혈압 발생율도 약 15%씩 높아집니다.
[교수] : "현재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 숫자는 약 8백만명 2010년이면 고혈압 환자 천만명 시대"
[기자] : 또 심장질환과 위암,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들에는 소금이 얼마나 들어있을까?
식약청에 따르면, 칼국수 1그릇에 7.3g 라면 1그릇엔 5.3g 하루 기준치 5g을 훌쩍 넘어섭니다.
자반고등어찜 1토막에 3.8g 배추김치 10조각 2.5g, 김밥 1줄에 1.6g의 소금이 들어있습니다.
가공 식품도 마찬가지. 피자 1조각에는 3.3g 햄버거 2.3g ,햄 3조각 2g 감자칩 1봉지도 1.3g이나 됩니다.
이러다 보니 소금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뜨겁습니다.
4%이던 염도를 절반으로 낮춘 자반고등어와 나트륨을 줄인 소금, 짜지 않은 김치 등 저염 식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반응도 좋습니다.[황정숙] : "짠 음식이 안좋다고 하니까 바싸도 구입"
전문가들은 국과 찌게 등을 먹을 때 국물을 다 먹지 않으면 소금 섭취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꼭 먹어야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는 안되는 소금.
이제 우리 식탁에서 소금과의 전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MBC 뉴스 정시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