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질병 ‘치료해야’ - 약물·수술은 ‘자제해야’
국민 10명중 3명이 ‘뚱보’ - ‘S라인’ 외형교정에 집중
‘비만에 대한 지나친 염려는 무관심만큼 위험하다.’ 우리나라도 비만인구가 늘어나며 비만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비만의 위험성을 정확히 알지 못해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비만을 염려해 필요없는 치료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의들은 비만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경우 비만은 질병이라는 인식을 갖고 비만탈출을 위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비만이 아닌데도 비만을 염려해 향정신성약물복용이나 필요없는 체형성형수술 등을 받는 것은 부작용의 우려가 있으므로 삼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만은 질병이다 = 지난 2005년 우리나라 비만인구는 전체의 31.7%에 달했다. 10명중 3명은 비만인 셈이다. 지난 1998년 비만인구 비율이 26.3%였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세도 가파르다. 정부는 비만관련 사회적 지출 비용이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2010년까지 비만인구비율 증가율을 억제하고 운동실천율을 30%까지 높이는 등 다각적인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보건기구(WHO)는 지난 1996년 “비만은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규정했다. 비만을 심혈관질환, 당뇨병, 대사증후군등 각종 질환의 위험인자의 수준을 넘어서 질병으로 정의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보여준다. WHO는 지난 2005년 10억명이던 비만인구가 2015년에는 15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만인은 정상인에 비해 다른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또 인위적 조절이 힘들기 때문에 비만 자체를 질환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견해다. 비만인의 질환위험도는 당뇨병이 2배 고혈압은 1.5배에 달한다. 체질량지수(BMI) 40이상인 고도비만인 경우 각각 5배, 2.5배에 달한다. 비만은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끼쳐 여드름과 같은 피부질환을 일으킨다. 또 암 발생률도 높다는 연구보고도 발표되고 있다.
비만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어있지만 비만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하고 치료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비만치료를 받은 사람중에서 실제 비만인 체질량지수(BMI) 25이상인 사람은 35%에 불과했다. 비만치료를 받은 사람중 65%가 치료가 필요치않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박용구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은 인위적으로 조절이 힘든 만성질환으로, 질병의 위험요인을 넘어 질병자체로 인식되어야 한다”며 “한국의 경우 치료방법 연구가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말했다.
◆비만치료와 체형성형수술 구분해야 = 비만치료의 방법은 크게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등이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비만치료지침에 따르면 식사요법에서 에너지섭취 제한을 위해 평소 섭취량에서 1일 500~1000㎉ 감량할 것을 권장한다. 운동요법은 중간강도로 하루 30~45분씩 주 3~5일 시행한다.
행동요법으로는 자기관찰, 스트레스분리, 자극 조절, 인식 재구성, 사회적 지지등의 방법이 있다. 약물치료는 생활요법으로 6개월간 치료해도 충분한 체중감량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권장된다.
수술은 체질량지수 40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 국한하고 있다.
비만치료 방법중 가장 잘못 남용되는 것은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이다. 약물요법은 포만감을 느끼게해 식욕을 억제하는 중추작용제(성분명 시부트라민)와 음식물 흡수를 억제해 체내 칼로리를 조절하는 말초작용제(성분명 제니칼)가 주로 쓰인다.
그러나 이런 약물에 비해 가격이 3분의 1정도이고 식욕억제 효능이 있는 향정신성약물(성분명 펜디메트라진)을 처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부작용의 우려가 크다.
특히 수술요법의 경우 비만치료와 미용치료가 혼동되고 있는 것이 문제점이다. 비만 자체보다 뚱뚱하다는 외형적인 변화만을 생각해 특정부위의 지방을 제거해 몸매를 교정하는 것을 비만치료로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비만체형학회 장지연 회장은 “비만치료와 체형성형치료는 구분되어져야 한다”며 “지방분해주사, 지방흡입수술등 미용목적의 치료에 사용하는 것은 비만치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
[ 비만 치료지침 ]
① 실천가능한 목표수립
1)초기체중감량 : 6개월에 걸쳐 초기체중의 약 10% 감량
2)체중감량속도 : 주당 0.5~1㎏이 적합
② 식사요법
1)에너지섭취 제한 : 평소 섭취량에서 1일 500~1000㎉ 감량
2)전체에너지섭취는 최소 1일 800㎉ 이상
③ 운동요법
중증도강도의 신체활동을 30~45분 주 3~5일 시행
④ 행동요법
자기관찰, 스트레스 분리, 자극 조절, 인식 재구성, 사회적 지지등
⑤ 약물치료
고위험 환자군에서 생활요법으로 6개월 치료해도 충분한 체중감량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⑥ 수술요법
BMI 40㎏/㎡ 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자료 = 미국국립보건원(NIH)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