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거운 사람이 건강하다?…침묵의 살인자, 소금 [쿠키 건강] 소금은 ‘흔하지만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를 비유하는 데 즐겨 사용되곤 한다. 짭짤한 맛으로 음식의 맛을 돋우는 역할 외에도 소금은 생명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가 평소 필요한 양보다 많은 염분을 섭취하고 있고, 이로 인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 등의 생활습관병(성인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과도한 소금섭취가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만성질환자들이 소금 섭취시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당신도 혹시 소금중독자?=짜게 먹는 식습관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은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다. 소금의 폐해는 짠 맛을 내는 염분이 아니라 나트륨(Na) 성분 때문에 비롯된다. 연세의대 가정의학과 윤방부 교수는 “과도한 양의 나트륨은 인체 내에서 혈압을 상승시켜 뇌졸중, 심장마비, 및 신장기능 장애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우리 신체기능 유지에 필요한 하루 필요 소금량은 5g이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은 10g이하다. 하지만 한국인의 평균 소금 섭취량은 20g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만큼 우리의 식생활습관은 짜게 먹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소금의 30%는 자연의 식품재료를 통해, 나머지 30%는 가공식품으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40%는 부엌에서 조리하는 과정에서 들어간다. 굳이 소금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음식물 외의 물품에도 나트륨이 섞여 있다.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제산제, 방부제, 아스피린, 소화제 등의 약품이 대표적이다. ◇과도한 소금섭취가 부르는 질환들=과도한 소금 섭취는 우선 혈압을 상승시킨다. 고혈압은 뇌졸중과 심장병을 유발하는 최대 위험인자다. 비만한 사람의 경우 짠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금은 골다공증도 악화시킨다. 소금섭취를 많이 하게 되면 소변으로 칼슘 배설이 증가하면서 체내 칼슘이 부족하게 되고, 결국 이 부족한 칼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뼈로부터 칼슘이 빠져나오게 되는 것. 따라서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이 진행되는 50대 이후 장·노년층은 가급적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는 “나이가 들면 미각이 둔해지면서 음식을 짜게 조리하거나 짜게 먹는 수가 많으며, 떨어진 식욕을 돋우기 위해 일부러 짭짤한 음식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신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 소금을 과다섭취하면 신장질환 자체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심장 등 다른 기관에까지 악영향을 끼친다. 신장이 정상일 때는 식사에서 초과된 염분이 소변으로 배설되지만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초과된 염분과 수분을 배설하지 못해 몸이 붓게 되고, 그 결과 혈압이 높아지며 심장에도 큰 부담을 준다. ◇식탁 위의 소금통을 치우자=소금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부엌에서부터 소금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싱겁게 먹게 되면 오히려 맛을 느끼는 미뢰가 예민해져서 음식의 참맛을 더 잘 감지하도록 변한다. 이런 습관을 기르는 데는 약 1주일이 소요된다. 통조림이나 가공 조리된 음식물을 구입할 때는 설명서를 잘 읽어보고 소금이 첨가되었거나 나트륨이 들어 있는 양념을 써서 만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신선하거나 냉동된 야채, 신선하거나 통조림형 과일, 생선, 살코기 낙농제품, 가금류, 현미 등 소금함량이 비교적 낮은 식품을 먹고 가능한 한 외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조리할 때 완전히 소금을 쓰지 않을 수는 없다. 다만 꼭 필요할 때 약간만 쓰도록 한다. 허용된 양을 한 가지 음식에만 집중적으로 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고 신맛과 단맛을 적절히 첨가하면 적은 양의 소금으로도 음식의 풍미를 살릴 수 있다. 또 버섯이나 파슬리와 같이 식품자체의 향미가 독특한 채소를 첨가하여 조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소금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 *소금에 절인 식품: 젓갈류, 장아찌, 자반고등어, 굴비 *훈연·어육식품: 햄, 소시지, 베이컨, 훈제연어 *소금이 많이 첨가된 스낵식품: 포테이토칩, 팝콘, 크래커 등 *인스턴트식품: 라면, 즉석식품류, 통조림식품 *가공식품: 치즈, 마가린, 버터, 케첩 *조미료: 간장, 된장, 고추장, 우스터소스, 바비큐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