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병 '아토피' 어른까지 위협한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국민질환이라고 불릴 만큼 흔해져버린 아토피피부염. 예전에는 주로 소아에게서 많이 발병했지만 이제는 청소년이나 성인에게서도 발병률이 증가 추세여서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 노영석 교수는 “점점 예전에는 어린 환자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성인기나 사춘기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 아토피피부염, 나이 따라 증상도 다르다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도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다.
유아기 아토피는 보통 생후 2개월부터 2세 사이에 양 볼에 가려움을 동반하고 붉은 홍조와 함께 좁쌀 같은 것이 돋아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증상은 팔과 다리, 목, 이마 등으로 빠르게 번지게 되고 진물이 심하게 나며 반복적으로 긁거나 문지르면 2차 감염이 발생하여 더욱 심한 염증을 겪기도 한다.
주로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많이 나타나며 달걀이나 우유, 콩 등의 음식물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섭취한 단백질이 분해되기도 전에 흡수돼 몸에서 이것을 이물질로 인식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
고운세상피부과 김조용 원장은 “2세부터 10세까지 보이는 소아기 아토피는 유아기 때보다 다소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며 “태어날 때부터 아토피를 앓아온 아이는 체내 면역력이 향상되면서 10세가 되면 많이 개선되기도 하지만 팔이나 다리의 접힌 부분이나 눈가 피부가 건조한 상태로 유지되면서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소아기 아토피는 유아기보다 심해지는 경우와 가벼워지는 경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가벼워진 경우는 저항력이 생겨서 자연적으로 치유될 가능성도 있으나 심해지는 경우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더욱 나빠질 확률이 높다.
성인 아토피는 꽃가루나 먼지, 진드기 등의 생활환경에 의해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성인 아토피는 직장생활 등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하며 이미 오랜 기간 증상이 반복됐기 때문에 피부가 가죽처럼 두꺼워지기도 한다.
한편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인 영향과 스트레스, 환경적인 영향 등이 모두 관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함께 환경적인 원인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2005년 서울YMCA 환경위원회가 서울지역 유아교육기관 28곳에 다니는 만6세 미만 아동 8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1.7%인 361명이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을 겪었으며 338명은 아토피성 피부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 아토피피부염, 다양한 치료법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아토피피부염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일반적인 치료법을 이용한다”며 “생활 속에서 유발인자를 제거하고 보습제를 사용해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며 여기에 추가로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될 때마다 스테로이드 연고나 국소 면역 조절제를 바른다”고 충고한다.
가장 알려져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 데에는 큰 효과가 있지만 스테로이드성 여드름이 생기거나 피부의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부작용 때문에 스테로이드가 나쁘다고 무조건 쓰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는데 적절히만 사용한다면 좋은 약이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국소 면역 조절제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대신 할 수 있는 약제로 최근 개발되어 각광을 받고 있다. 효과는 중간 강도의 스테로이드 연고와 비슷하지만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어 2세 이상의 소아나 성인의 얼굴이나 목과 같이 피부과 얇고 약한 부위에 나타나는 아토피피부염에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노영석 교수는 “보조적인 치료법으로는 항히스타민제와 감마리놀렌산이 있다”며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수면을 유도하는 진정 작용이 있어 가려움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으며 졸음이 오지 않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진정 작용이 심한 환자나 운전 기사, 공부하는 학생에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감마리놀렌산 등의 필수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달맞이꽃 종자유는 호전 상태를 유지하고 재발을 막는 보조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고 노영석 교수는 덧붙인다.
무엇보다 수분 공급도 꼭 챙겨야 하는 것 중 하나이다.
순천향의대 피부과학교실 박영립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피부건조와 가려움증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스테로이드보다는 보습제의 사용이 필요한데 스테로이드제는 염증반응에 따른 습진을 호전시키는 역할을 주로 하는데 반해, 보습제는 비정상적인 장벽의 기능을 호전시키고 정상적인 피부장벽의 손상을 막아서 피부염 발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아토피피부염에서 사용되는 보습제는 pH가 중성 이하여야 하고 사용감(발림성)이 우수해야 하며 보습성이 강하고 지속적이어야 하며 항소양과 항균제의 기능을 가진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한방의 아토피피부염 치료도 관심을 받고 있다.
한방치료는 크게 면역과 정혈, 배독, 살균 요법으로 구분될 수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박성배 원장은 “면역요법은 스트레스 조절이나 사암침법 등을 통해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이라며 “정혈요법은 혈관레이저 치료와 식이관리를 통해 피를 맑게 해주는 치료방법이며 일광욕과 인공자외선 치료 등 자외선의 살균작용을 이용한 살균요법, 체내에 축적된 독소를 한방외치요법과 목욕법을 활용해 치료하는 배독요법 등 근본치료 4대 요법을 중심으로 환자의 면역력 강화를 도와준다”고 말한다.
함소아한의원 최혁용 원장은 “아토피를 호소하며 한의원을 찾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피부가 붉고 발진이 생기며 황색의 진물이 흐르고 가려워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또 증상 부위를 만져보면 열감이 느껴지는데 구토나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에는 주로 청열제습하는 처방을 통해서 진물이 흐르고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을 제거한다”고 밝힌다.
더불어 소화기의 기능이 약한 아이의 경우라면 비위의 기운을 북돋워 소화기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며 체내의 수분대사를 조절하고 영양물질이 피부까지 잘 전달되도록 도와주는 한약을 처방한다.
◇ Tip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의 한국인 아토피피부염의 진단 기준(2005)
주 진단기준 중 적어도 2개 이상에 보조 진단 기준 4가지 이상을 가지면 아토피피부염이라고 볼 수 있다.
<주 진단 기준 >
1. 소양증
2. 특징적인 피부염의 모양 및 부위
1) 2세 미만의 환자: 얼굴, 몸통, 사지 신측부 습진
2) 2세 이상의 환자: 얼굴, 목, 사지 굴측부 습진
3. 아토피(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피부염)의 개인 및 가족력
<보조 진단 기준>
1. 피부건조증
2. 백색 비강진
3. 눈 주위의 습진성 병변 혹은 색소침착
4. 귀주위의 습진성 병변
5. 구순염
6. 손, 발의 비 특이적 습진
7. 두피 인설
8. 모공 주위 피부의 두드러짐
9. 유두 습진
10. 땀 흘릴 경우의 소양증
11. 백색 피부묘기증
12. 피부단자시험 양성반응
13. 혈청 면역글로불린E (IgE)의 증가
14. 피부 감염의 증가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