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 쌀,우리 주변에 있을 수도?
[쿠키 사회]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유전자 변형 쌀이 국내에 밀반입됐다는 신고가 관련 기관에 여러차례 접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관계자는 "밀반입 여부를 조사했지만 아직 국내에서 유전자 변형 쌀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수입이 엄격히 규제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유전자 변형 쌀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28일 프레스센터에서 ‘안전한 쌀 확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아시아태평양 농약행동망(PAN AP)과 공동으로 주최한 세미나에서는 유전자 변형 쌀의 위험성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유전자변형식품(GMO) 전문가인 영국의 리카르다 스테인브레처 박사는 “곤충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하는데 변화된 유전자 규칙은 돌연변이를 일으켜 식품 안전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전자가 조작된 농산물은 독성이 발생할 수도 있고 새로운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또“1990년대 영국의 유전자 조작 감자와 미국의 유전자 조작 토마토가 토끼와 쥐의 창자, 점막세포에 악영향을 준다는 실험 결과를 있었지만 학계에서는 아직 그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스테인브레처 박사는 이어 “제일 좋은 방법은 쌀에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는 것이지만 만약 유전자 조작이 허용된다 하더라도 강력한 규제를 통해 안전성에 대한 평가와 추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태평양 농약행동망 쌀 주간 담당자인 클레어 웨스트우드씨도 유전자 조작 쌀의 수입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하이테크 혹은 플라스틱 쌀이라 불리는 유전자 조작 쌀이 미국, 중국, 인도 등에서 시판을 앞두고 있다”며 “쌀의 식용 여부나 안전 여부가 아직 증명되지 않은데다, 시판이 될 경우 볍씨를 개발하는 독점 기업에서 해마다 볍씨를 구입해야 하는 경제적 피해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해 유럽과 일부 국가에서 미국산 유전자 조작 쌀이 발견됐는데 미 정부는 경위를 설명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일이 한국에서 언제 벌이질 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해외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에는 공식적으로 유전자 변형 쌀 수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콩이나 옥수수 등 일부 농산물의 경우 이미 유전자 변형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김재옥 소시모 회장은 “지난 해 미국에서 유전자 조작 밀을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중요한 수입국인 한국이 안전성을 이유로 수입을 거부해 밀 생산을 추진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며 “앞으로도 유전자 조작 쌀을 차단하기 위해 수입업체 ,소비자, 농림부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수 농림부 식량정책과 사무관은 “유전자 조작 쌀이 수입됐다는 신고가 여러번 있어 식약청에 의뢰, 조사했지만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전자 조작 쌀의 인체 유해성은 둘째치고라도 국내에는 유전자 조작 쌀을 수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