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수입 급증… 김치 종주국 위상 흔들

지난해 10월까지 중국산 저가 김치 수입액은 7300만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67.4%나 늘어났다고 한다. 반면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10월까지 5800만 달러로 무려 29.4%가 감소했다니 김치 종주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중국산의 저가 물량공세에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마저 흔들린다면 수입개방 시대에 우리농산물 중에 살아 남을 것이 있을지 걱정스럽다.

수입산 김치는 대부분 중국산이고 가격도 국산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산 김치의 이 같은 무차별적인 공세로 이미 우리나라 무와 배추를 재배하는 농가들은 물론이고 김치를 만들어 판매하는 가공산업은 초토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마다 가을철에는 언론에서 배추밭을 갈아엎거나 산지에서 폐기하는 사태까지 심심찮게 보도됐다. 곳곳의 김치공장들이 문을 닫을 형편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중국산 김치 수입은 이미 90년 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더욱이 중국정부는 자국의 김치공장에 보조금까지 줘가며 육성해 왔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가 하는 일은 고작 산지 폐기나 권장하는 정도니 아예 농업은 포기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김치는 우리의 전통식품인 동시에 채소류 음식의 기본이자 종합 식품산업이다. 전통식품산업마저 안방을 내주고서 무엇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인가. 정부는 우리의 김치 산업을 되살리는 대안을 내놓기 바란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