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후 ‘1시간씩 산책’ 비만예방

침술·한약처방은 식욕억제 도와

외모만을 위한 다이어트는 자칫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비만이 유발하는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 각종 퇴행성 관절질환이 인간의 건강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에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유전, 내분비장애, 시상하부의 기능이상, 약물 부작용 등이 전체 비만 원인의 10%에 해당하고, 나머지 90%는 단순비만으로 식생활 및 생활습관, 개체의 특성에 따른 것이다. 선행질환에 따른 2차적인 비만은 선행질환을 다스려야 하지만 단순비만의 경우는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비만으로 가는 중간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습기의 정체와 이에 따른 담음(痰飮), 기운의 허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운의 허약을 다스려 습기의 순환이 순조롭게 되도록 하고 혹시나 습기가 모여 웅덩이(담음)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는 게 비만치료의 중점사항인 것이다.

다이어트에는 왕도가 없다. 적절한 식사량 조절과 운동이 체중조절의 가장 기본이 된다. 한의사가 시술하는 침구 치료나 한약처방은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갖게 하며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열량소모를 증가시키게 한다. 식사량을 줄이면서 오는 심한 공복감, 무기력, 어지럼증, 변비, 부종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약이 사용된다.

한의학적인 비만치료의 원칙은 결국 고통스럽지 않게,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감량 후 원상회복되는 현상을 억제하는 것이다. 4주간의 체중감량 총량이 자기 체중의 5% 정도일 때 건강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다이어트의 성공은 감량 후 5년 정도 유지를 기준으로 보고 있다.

비만치료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결국 효과의 유지에 있다. 단순히 외과적 시술이든 양약이든 한약이든 외부의 인공적인 조건에 의지 해 체중을 감량한 경우는 거의 모두가 감량 효과의 유지에 실패한다. 체중감량 기간에 한의사가 알려준 사항을 충분히 이해하고 실천하여 몸에 익힌다면 감량효과 유지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저녁 식사 후 가족끼리 한 시간 정도 산책하는 것은 비만을 예방하는 중요한 습관이다. 어릴 적 부모에게서 보고 배운 잘못된 습관이 소아 비만 원인의 70%에 해당한다. 각종 가공식품에 무방비로 노출된 소아들의 비만은 심각한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비만의 심각성 때문에 얼마 전부터 학교 내에서 청량음료와 가공식품을 추방하자는 운동을 벌인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초등학생 중 거의 절반이 비만과 운동 부족에 해당한다는 것을 보면 예외는 아니다. 먹을거리를 선택하는 데 어머니의 신중한 역할이 좀 더 필요하다.

/ 한의사 이동원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