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형제 모두 탈모·새치…나는?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모 보험회사의 생활설계사로 일하는 양 모씨. 최근 들어 샤워 후면 욕조 바닥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이 많아진 것 같아 걱정이다.
부모는 물론 위로 형제들이 모두 탈모인 지라, 자신도 탈모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더 걱정인 것은 형제들 중 양씨에게서만 유독 심하게 나타나는 새치. 형제들은 괜찮은 데, 왜 양씨의 머리만 하얗게 되는 것인지 의문이다. 젊은 남성들의 외모를 망가뜨리는 탈모와 새치는 유전인가? 그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 탈모, 유전성 질환
젊은 남성들의 헤어스타일을 망치는 탈모와 새치의 공통점은 대부분 유전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남성형 탈모는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라는 물질에 대해 유전적으로 민감할 경우 발생하게 된다.
DHT라는 물질로 인해 혈액 순환이 감소돼 두피에 영양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모발이 가늘어지고 성장 주기가 짧아지면서 탈모가 되는 것이다.
탈모는 유전성이 강해서 아버지나 어머니가 탈모일 경우 자식들에게 탈모가 오는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분당에스앤유피부과 김병수원장은 “모든 탈모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장 흔한 남성형 혹은 여성형 탈모는 명백히 유전과 관련이 있다”며 “아직 탈모 유전자를 정확히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현재로써는 다인자성 우성유전을 하는 것으로 생각 된다“고 밝혔다.
즉 이론적으로는, 부모 중 한 쪽이 탈모일 경우 50%, 양 쪽이 모두 탈모일 경우 75% 정도의 확률로 자식에게 탈모가 나타난다는 것. 달리말해, 부모가 모두 탈모라 하더라도 반드시 자식에게 탈모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한 세대를 걸러 탈모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격세유전隔世遺傳), 부모님이 모두 탈모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자식에게 탈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유전으로 인한 탈모로 억울해하는 젊은이들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더 이상의 탈모를 막을 수 있을뿐더러, 머리카락이 다시 나기도 하므로, 탈모가 의심 될 때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현재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약물은 경구용 제제인 '프로페시아'와 바르는 '미녹시딜'이 있다.
프로페시아는 탈모의 원인인 DHT의 생성을 저하시켜 탈모를 치료하는 전문의약품이다.
1998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래, 약 10년간 전 세계의 200만 명이 넘는 탈모 남성들이 복용하며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 받아 왔다. 미녹시딜은 하루에 2번 두피에 바르는 국소도포제이다.
◇ 검은 머리로 돌아오지 않는 새치
새치 역시 우성 유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일시적으로 흰 머리가 날 수도 있으며, 흔치 않지만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빈혈, 당뇨병 등의 질병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유전적 변이로 인한 새치는 치료를 한다고 해서 다시 검은 머리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또한 모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머리카락을 뽑아도 다시 흰 머리가 자라난다.
대부분 새치를 감추기 위해 염색을 하게 되는데, 너무 잦은 염색은 두피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새치는 멜라닌 색소가 없는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현상으로 머리카락에속 멜라닌을 만드는 세포가 머리 뿌리에서 없어지거나 있더라도 멜라닌을 만들지 않을 때 반생하는 현상으로 아직 이런 현상의 원인이 잘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젊은 나이에 생기는 흰머리는 유전성향이 높다."고 말했다.
즉 나이가 들면서, 여러 가지 기능이 떨어지면 멜라닌 세포의 기능도 떨어지므로, 흰머리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라는 것. 그 외에 드물지만, 갑자기 심한 질환을 앓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흰머리가 생기기도 한다.
김 원장은 “아직 새치의 치료는 만족할 만한 것이 없어 화장품이나 약을 발라서 새치를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는 없다”며 “특정한 음식을 먹는다고 새치를 예방하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은 절대로 나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유명기자 jlov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