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감염 될라" 부산 학생들, 음료수 통 들고 등교
【부산=뉴시스】
최근 수도권 학교의 정수기에서 세균성 바이러스가 발생하자 부산지역 각급 학교 학생들이 세균 감염을 우려, 설치된 정수기 사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5일 부산지역 초·중·고교 관계에 따르면 최근 수돗물 불신으로 정수기를 설치했으나 최근 사태와 관련, 사용을 피하고 있다.
해운대구 A 초교의 경우 상당수 학생들이 매일 부모들이 챙겨 준 음료수통을 들고 등교하고 있다.
집에서 가져온 물이 부족해 불가피하게 정수기를 이용해야 할 때면 학교사물함에 보관하는 개인 컵을 들고 쉬는 시간에 줄을 서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같은 불편은 체육 시간이 끝난 다음에 더 심하다는 것.
이 학교 윤모군(6년)은 “학생들은 대부분 집에서 싸준 물병을 갖고 다닌다"며 "먹는 물이 부족하면 어쩔 수 없지만 학교에서 정수기를 이용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최근 서울에서 정수기 위생상태 불량 언론보도 후 아이들의 건강을 우려, 끓인 물을 주전자로 각 교실에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수기 8대가 설치된 B 초교는 이처럼 학생들의 정수기 사용 기피에도 필터 교환비, 보건환경연구원 정기검사비 등 관리비로 해마다 140여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학교운영비가 지난해보다 10% 정도 감소하는 등 학교재정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 사용이 미미한 시설에 관리비가 계속 지출돼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고 털어놓았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여론으로 각급 학교에 정수기를 보급했으나 지금은 정수기마저 불신으로 사용이 저조한 상태”라며 “대신 각 교실에 끓인 물을 제공해 이용토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수기는 지난 1996년부터 각 학교에 보급되기 시작해 지난해 9월 부산지역 초등학교에1898대, 중학교에 1333대, 고교에 1382대 등 모두 4613대가 설치돼 있다.
제갈수만기자 jgs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