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계 질환 원인 … 우리나라 섭취율 낮아
①트랜스지방

암 알레르기 관련설도 나와 … 패스트푸드·마가린에 많아
하루 권장치 2.2g 이하 … 국내 2004년부터 저감화 노력

벤젠, 비스페놀A, 말라카이트그린, 셀레늄, 납, 사카자키균, 트랜스지방, 다이옥신, 포르말린, 벤조피렌, 아크릴아마이드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물질들은 일정 양 이상 섭취할 경우 인체를 해롭게 하는 ‘위해물질’ 이다. 예전부터 주의했던 물질들도 있고 최근 발견된 것도 있다. 중금속이나 무기원소 등에서부터 유기물, 미생물까지 다양하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와 같은 위해물질 18종에 대한 모든 것을 알기쉽게 정리한 ‘식품 위해물질 총서’를 발간했다. 국내·외에서 이슈가 된 위해 우려 물질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란다. 식약청은 올해에도 36종을 추가해 모두 50종의 위해물질 총서를 발간하다는 계획이다. 내일신문과 식약청은 이번 총서발간에 즈음해 공동기획으로 위해물질을 살펴본다.

트랜스지방의 예로 흔히 드는 게 ‘마가린’이다. 어릴 때 따뜻한 밥에 비벼먹던 마가린의 구수한 맛은 쉽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게다가 예전에는 식물성 기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몸에 좋다고 알려졌었다.
하지만 마가린의 15~70%인 트랜스지방은 비만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제는 멀리 하는 식품이 됐다.
마가린은 불포화 지방산인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한 경화유를 섞어 만든 것으로 동물성 기름과 같은 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오랫동안 실온에 두어도 상하거나 곰팡이가 생기지 않으며 고체상태이므로 보관 운송에도 안정적이다.
마가린처럼 인공적 처리에 의해 트랜스 지방이 생기기도 하지만 소나 말과 같은 반추동물의 체내에서도 트랜스 지방이 합성되기도 한다.
반추동물의 첫째위에서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수소첨가가 일어나 생성된다. 우지나 유제품의 유지 중에 천연적으로 포함되며 우유 버터 치즈와 같은 반추동물의 생산품 내에 2~11% 정도 트랜스지방이 함유돼 있다.
◆트랜스 지방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 지방에는 우리 몸에 이로운 것도 있고 해로운 것도 있다. 고등어나 꽁치에 많이 함유돼 있는 ‘오메가3지방산’의 경우 성인병을 낮추어 주는 좋은 지방이다.
콜레스테롤이나 트랜스지방 등은 좋지 않은 지방이다. 트랜스지방은 동맥경화, 관상동맥심장질환 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기 어린이에게는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
흰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트랜스지방은 대사 에너지 이용 효율을 5% 감소했고 미토콘드리아 ATP합성 억제에도 관여했다.
최근 동물실험 결과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트랜스지방 섭취량과 암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아동기 어린이에게도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으며 당뇨병의 발병과도 상관관계가 의심된다.
인공적으로 만든 트랜스지방과 반추동물의 체내에서 만들어진 트랜스지방은 구조가 조금 차이가 난다고 한다. 따라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서로 다르다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
◆패스트푸드에 많이 함유돼 = 우리나라 지방 섭취량은 하루 1인당 41.6g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79.0g, 영국은 86.5g, 일본은 57.4g으로 우리보다 훨씬 많다.
지방이 총 열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우리나라가 18.9%로 미국의 33%, 영국의 35.8%, 일본의 26.5%보다 낮다.
마가린 쇼트닝을 포함한 가공유지의 생산 수입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트랜스지방 추정섭취량은 전체 칼로리의 0.7%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은 1% 이하이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지방 및 트랜스지방 추정섭취량으로 볼 때 미국과 캐나다에 비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돼 있는 패스트푸드나 피자 팝콘 도넛 쿠키 케이크 등을 자주 섭취한다면 문제일 수 있다.
이들 식품은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12월부터 표기 의무화 = 트랜스지방에 유해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국내에서도 트랜스지방 사용을 줄이라는 소비자의 요구가 높다.
식약청은 2004년부터 트랜스지방의 위해성에 주목하고 국내 가공식품의 트랜스지방 함량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했다. 또한 트랜스지방 함량을 줄이기 위해 업계와 공동으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04년 평균 14.4(g/100g)에서 2006년도 7.6(g/100g)으로 50%이상 저감화가 이루어졌다. 트랜스지방 잔류치가 2g 이하로 저감화된 품목은 스낵 비스킷 식물성유지 케익 등이다.
하지만 초코릿가공품이나 마가린 쇼트닝 빵류 등은 트랜스지방 저감화가 상당히 이루어졌으나 아직도 WHO 권장기준(2.2g)에 비해 다소 높다. 또한 일부 제품군은 트랜스지방 함량이 낮은 경화유를 사용할 경우 기존 제품에 비해 물성이나 맛이 떨어져 저감화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식약청은 트랜스지방 권장규격을 빵류 및 튀김식품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오는 12월부터 소비자의 알권리 보호 및 국민보건향상을 위해 트랜스지방 표기 의무제를 시행한다. 1회 분량당 트랜스지방 함량을 표시하게 된다. 0.5g이상 함유된 식품은 피하는 게 좋다. 하루 권장기준을 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내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