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자 “황사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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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악의 황사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몽골 기상청도 황사의 주요 발원지로 꼽히는 몽골 고비사막이 겨울강수량 감소로 건조현상을 보이면서 황사테러가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황사는 호흡기 환자는 물론 건강한 사람들의 건강도 위협해 주의가 요구된다.
을지대학병원 호흡기내과 한민수 교수는 “황사는 입자가 커서 대부분 폐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기도를 자극해 기침이나 가래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며 “특히 몸의 1차 방어선인 코와 기관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우리 몸 안으로 쉽게 침입해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쉽게 노출되게 한다”고 말했다.
■후두염과 결막염 주의
황사로 인해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후두염이 있다. 후두염에 걸리면 목이 칼칼하고 침을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 되도록 말을 적게 하고 목구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또 담배는 피우지 않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후두염은 원인을 제거하고 안정을 취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
결막염과 건성안도 황사와 봄철 건조한 공기로 인해 발생한다.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하면 흰 자위가 부풀어오르기도 한다.
이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상책이다.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다.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낸다. 그러나 소금물은 눈을 자극하므로 피해야 한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또 2%로 희석한 크로몰린 소디움을 눈에 넣어 예방할 수 있으며 혈관수축제와 항히스타민제 등으로 치료한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처방에 따라 안약을 써야 한다. 함부로 자가 진단해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더 큰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질환자는 특히 조심
황사가 특히 두려운 사람은 알레르기 질환자들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황사를 흡입하면 재채기가 심해지고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콧물이나 코막힘을 줄일 수 있다. 코점막의 충혈을 완화하기 위해 혈관수축제를 콧속에 뿌리기도 한다. 면역주사로 체질을 바꾸는 방법도 있으나 3∼5년 장기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나 폐결핵 환자가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이 곤란해지는 등 악화될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천식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기관지가 좁혀지는 과민반응 때문에 나타난다. 병원에서는 소염제와 기관지 수축을 완화하는 기관지확장제를 쓴다. 따라서 천식환자는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가급적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도 외부의 황사가 들어올 수 있으므로 공기정화기로 정화를 시켜주어야 한다. 공기도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높여주어야 한다.
■코호흡이 먼지 거른다
황사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황사가 심할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마스크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귀가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과 세안을 하고 눈과 코도 깨끗한 물로 씻어줘야 한다. 평소 눈이 뻑뻑한 사람은 가능하면 선글라스를 쓴 채 외출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창문이나 문단속을 잘해 외부의 먼지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게 하고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에 물걸레질을 한 번 더 해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황사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분 보충이 매우 중요하다. 평소보다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 건조한 날씨로 인한 신체의 수분손실을 보충하도록 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기관지 안쪽이 건조하면 가래가 짙어지고 섬모의 운동력이 떨어져 가래 배출이 잘 되지 않는다. 담배 연기도 점액섬모의 기능을 방해한다. 또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틀어 40∼50% 정도로 습도를 유지한다. 오존 등 산화작용이 강한 대기오염물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항산화비타민제인 베타카로틴, 비타민C, E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다른 방법으로 전문의들은 코호흡을 권한다. 코로 들어온 먼지는 콧구멍 앞쪽에 있는 코털에서 걸러지고 코점막에 있는 미세한 털과 점액에 의해 흡착됨으로써 거의 완벽하게 정화되기 때문이다. 입으로 들어온 미세 먼지와 세균은 중간에 걸러지지 않고 기관지와 폐로 직접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목감기나 후두염, 기관지염은 물론 심할 경우 폐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도움말 강남성심병원 안과 김희영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아과(알레르기센터) 안강모 교수, 을지대학병원 호흡기내과 한민수 교수, 한강성심병원 호흡기내과 현인규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