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 7번째 고병원성 AI 발생
500m 이내 가금농장 살처분
조정현 기자
지난달 10일 경기도 안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한달만인 8일 충남 천안의 오리농장에서 일곱 번째 감염사례가 발생했다.
충남도 방역당국은 "지난 6일부터 폐사와 산란율 저하 등 이상 증세가 신고된 천안시 동면 화계리 종오리 농장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진단 결과 고병원성 AI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종오리 1만3000여마리를 사육 중인 이 농장에서는 지난 4-6일 산란율이 24% 정도 떨어지고 사료 섭취량이 줄었으며 30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이상증세가 관찰됐다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이 농장은 모 닭.오리가공업체에서 직영하고 있는 농장으로, 지난 1월 AI가 발병한 천안 풍세면 농장으로부터 20㎞ 정도 떨어져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 4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장에서 사육 중인 종오리들은 68주 이상된 오리로, 영국에서 2005년 5월부터 10월까지 수입됐으며, 하루 6천여개의 종란을 생산해 이 업체가 소유한 천안 소재 부화장으로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방역당국은 이상증세가 신고된 이후 농장 입구에 방역 통제초소를 설치해 출입을 제한하고 종란을 납품한 부화장의 오리병아리 출하를 금지하는 등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으며 이날 발병이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은 통제초소를 늘리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농림부의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발생농장으로부터 500m 이내를 '오염지역', 3㎞ 이내를 '위험지역', 10㎞ 이내를 '경계지역'으로 방역대를 설정하고 이 지역 56개 가금농장 161만6000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살처분 대상으로는 우선 오염지역의 가금 농장 4곳의 3만5000여 마리를 정하고 매몰장소를 확보하는 등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3㎞ 이내의 위험지역 내 오리농장 1곳 2만여 마리에 대한 살처분 여부는 향후 농림부 가축방역협의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또한 이 농장에서 천안 북면 소재 부화장에 공급한 종란을 모두 폐기처분 했으며 전염 예방을 위해이날 오후 이 부화장을 폐쇄 조치하고 최근 21일 간 부화장에서 공급된 농장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철새를 통한 감염과 사람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모두 배제하지 않고 감염경로를 파악 중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비상대책 상황실을 계속 운영하면서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내일부터는 매몰 작업에 돌입해 신속히 완료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화장을 통해 공급된 오리병아리의 수량과 장소는 아직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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