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선 기자

많은 사람들이 질병 억제를 위해 복용하고 있는 비타민A, E, C,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비타민 보충제는 수명연장의 효과가 없으며 어쩌면 사망위험을 약간 높이는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옴으로써 비타민 보충제의 효과를 둘러싸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임상중재연구소의 크리스티안 글루드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2월28일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총23만2606명을 대상으로 한 68건의 관련 연구논문을 종합분석한 결과 항산화비타민 보충제가 수명연장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이다.

글루드 박사는 그러나 이 연구논문 중 연구의 질이 떨어지는 논문을 제외한 47건(실험대상자 18만938명)만 가지고 분석했을 때는 비타민A, 베타카로틴, 비타민E 보충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비타민을 전혀 복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사망위험이 각각 16%, 7%, 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는 이 3가지 항산화비타민은 오히려 사망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사망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일반적인 사망원인인 동맥경화 또는 암일 수 있다고 글루드 박사는 말했다.

항산화물질은 대사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인 유해산소분자로 동맥과 세포에 손상을 일으켜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활성산소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북미와 유럽에서는 항산화비타민 보충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8000만-1억60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 소요되는 비용만도 연간 23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항산화물질은 항산화비타민 보충제가 아닌 식사로 섭취해야만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그러나 이 연구결과만 가지고 항산화비타민 보충제 복용을 중단하거나 건강에 보탬이 된다는 이론을 포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 영양학-역학교수 메이어 스탬퍼 박사는 여러 연구팀이 비타민의 투여단위와 참가인원을 달리해 실험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종합한다는 것은 연구자료를 잘못 해석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항산화비타민 보충제의 장기복용이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자료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 생물통계학과과장 도널드 베리 박사는 항산화비타민 보충제가 뚜렷한 건강효과는 없다는 것은 수긍할 수 있지만 오히려 사망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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