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진 다리모양, 아이들 키 덜 크게 한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지난달 첫 아이를 출산한 회사원 하진숙(가명,35)씨는 얼마 전 아기의 기저귀를 채우다 문득 아기의 다리 모양이 O형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 씨는 “아기의 다리가 심하게 O형은 아니었지만 혹시 기저귀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됐다”며 “태어난 지 얼마 안됐을 때 아기의 다리 모양을 생각해보니 O형에 가깝다고 느끼긴 했지만 어느 아기나 그런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O형 다리 모양, 2살 정도 되면 점점 X형으로 변해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 모양의 곧은 다리는 선망의 대상이다. 이에, 무릎은 붙지만 발목 안쪽의 복사뼈는 많이 벌어지는 X형 다리나 발목의 양쪽 복사뼈를 붙인 상태에서 무릎 사이가 비정상적으로 벌어지는 O형 다리 등을 가진 경우에는 예쁜 다리를 가지기 위해 운동이나 수술 등을 하기도 한다.


특히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위의 하씨처럼 한번쯤 자녀의 다리를 유심히 살펴보고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보통 아기의 다리 모양은 O형, 과연 아기의 O형 다리는 정상일까?


아기의 다리 모양은 대부분 생후 약 18개월까지 O형 모양으로 나타난다. 이후 점점 X형 모양으로 변하다가 약 4세 정도에는 X 모양이 가장 심해지며 정상적인 즉, 성인과 같은 다리 모양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약 6세 안팎이다.


즉, 6세 전까지는 다리의 모양이 점점 잡혀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O형이나 X형의 다리 모양을 보여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


그렇지만 체중이 정상적인 아이가 발목 안쪽의 복사뼈 또는 무릎 사이의 간격이 5cm이상 벌어졌을 때에는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점차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가 6세 정도 되었을 때의 다리 모양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의 다리 모양을 추측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모양이 잡혀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그 시기 전의 적절한 필요가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 휘어진 다리 모양은 미용의 문제 뿐 아니라 아이의 성장에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정형외과 박건보 교수는 “뼈가 성장하고 있는 경우라면 성장판에 전달되는 자극의 불균형으로 뼈의 성장 역시 균형을 잃어 뼈가 성장할수록 더 심하게 휘게 된다”며 “결국 휜다리가 상태를 더 악화시키게 되고, 키가 커야 할 청소년이 충분히 크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한 O형 다리의 경우에는 관절에 미치는 부담이 증가하면서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결국 남들보다 일찍부터 관절염을 겪을 수 있다”며 “되도록 어릴 때 발견해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아기에게 해주는 쭉쭉이, 다리 모양에 좋다


다리 모양이 예뻐지려면 부모는 자녀의 다리를 어떻게 관리해줘야 할까?


우선 아기에게 해 주는 일명 ‘쭉쭉이’(다리를 뻗게 하고 눌러주는 운동)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쭈그리고 있어 굳어진 관절을 펴주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아이를 업어서 키우는 것은 다리 모양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팔자걸음도 아이의 다리 모양을 망칠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소아과 송동호 교수는 “어렸을 적 꿇어앉거나 W자로 앉는 것도 다리의 모양을 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송 교수는 “O형이나 X형으로 휘어진 다리도 많지만 유독 좌식생활을 하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발목 복사뼈와 무릎은 닿지만 그 사이의 종아리 부분이 벌어지는 경골 내반이 많다”며 “좌식생활이 다리를 휘게 할 수 있으므로 다리 모양만을 생각한다면 입식생활이 권유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리가 심하게 휘었다면 병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비타민 D 결핍으로 인한 구루병, 골단간 이형성증, 블라운트씨병 등이 휜 다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시급한 치료가 요구된다.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