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 전 어린이 건강, 무엇부터 챙길까?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워킹맘 배순미씨(40.여.가명)는 요즘 첫 아이의 입학준비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 배씨는 “가방 등의 물품준비는 크게 어렵지 않으나 아이의 건강이 가장 걱정이다”며 “학교에는 다른 아이들도 많고 갑자기 낯선 환경이라서 아이가 아프지는 않을까 고민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첫 입학을 앞둔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든 배 씨와 같은 걱정을 할 것이다. 비록 아이가 유치원을 다녔다고 할지라도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가 많은 학교에서는 홍역 등의 유행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할 것은 예방접종.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이동환 교수는 “DPT(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와 소아마비 예방접종은 영유아 때 기본 접종을 하고 4~6세 때에는 추가접종을 실시해야 한다”며 “MMR(홍역,볼거리,풍진)은 생후 12~15개월 기본접종을 하고 4~6세에 2차 접종을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또 2차 홍역 예방접종증명서는 학교에 모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라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고 증명서를 발급 받아 놓아야 하며 수두와 A형과 B형 간염 백신도 접종하지 않았다면 맞혀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성장발육과 비만, 간 기능 확인 등을 위한 혈액검사, 대변검사, 신장병 또는 요로 감염증 확인을 위한 소변검사, 흉부 X-선 검사 등이 필요하다.
◇ 식습관과 배변습관 교정부터
강남성심병원 소아과 성태정 교수는 “편식이 심한 아이들은 먹지 못하는 음식이 많아 학교 급식에 적응하기 힘들어한다”며 “밥 먹을 때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국물이나 밥알을 흘리는 아이들은 지금부터 식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부모의 각별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더불어 많은 아이들이 입학 후에 학교 화장실이 익숙하지 않아 변을 참게 되는데 이는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미리 교육을 시켜야 하며 적당한 신체활동을 통해 장운동을 활성화시켜주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건국대병원 소아과 김교순 교수는 “취침시간을 일정하게 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하고 양치질을 습관화시키는 것이 좋으며 매일 밖에서 운동을 하도록 해 활동적인 어린이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밝힌다.
TV 시청이나 컴퓨터 등은 하루 2시간 이하만 허용해 스스로 통제력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권유된다.
◇ 취학 후 간헐 사시 악화될 수 있어
학교에 들어가면 독서나 컴퓨터 등을 더욱 자주 하게 돼 눈이 피로해 질 수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안과 이주연 교수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바른 습관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는 눈에 맞는 안경 착용, 적절한 공부방의 조명, 책과 30㎝ 이상 독서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엎드려서 보거나 차안에서 책을 보는 것도 근시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하며 컴퓨터 모니터는 40cm 이상 떨어져서 보는 것이 좋고, 눈 건조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30분마다 5분 정도씩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 교수는 “피곤하거나 아플 때 가끔 사시가 나타나고 그 이외의 시간에는 눈이 똑바로 되는 ‘간헐 사시’는 유아기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며 “어린이들이 취학 후에는 환경변화와 증가된 학업, 급격한 성장 등의 여러 가지 스트레스 요인으로 간헐 사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무조건적인 수술은 금물이고 소아안과 전문의에 의한 시기능 치료 및 지속적인 검진이 중요하며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해야 한다.
이동환 교수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으로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면서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증상을 사전에 예방하려면 예비소집 전에 학교에 아이를 데려가 공부할 교실과 운동장을 함께 둘러보고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율과 규칙에 대해 말해 주면서 두려움을 덜어 주어야 한다”고 밝힌다.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