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초콜릿 받아도 못먹는 사람?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사탕과는 다른 부드러움과 달콤함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초콜릿. 매년 이맘 때 쯤이면 밸런타인데이 등으로 그 인기가 더욱 치솟는다.
더욱이 최근에는 카카오에 함유된 성분들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까지 나오고 있어 관심이 고조돼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이렇게 달콤한 초콜릿도 특정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환자가 당뇨병 환자. 물론 갑작스러운 저혈당증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간 과식한다면 섬유질이 부족하고 지방함량이 높아 위험할 수 있다.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세홍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당뇨 치료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열량이 많은 음식을 과식해 혈당이 조절되지 않고 감염이나 탈수,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경우 당뇨성 케톤산증 또는 고삼투압성 혼수를 유발해 사망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즉, 저혈당 상태에서 초콜릿과 같은 단순당을 소량 먹는 것은 저혈당 증세를 개선시키지만 평소에 과식하는 것은 만성적인 고혈당을 초래해 실명이 되는 망막증이나 신부전증, 발이 썩는 족부괴저 등의 당뇨합병증이 유발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초콜릿처럼 단순당은 음식은 체내에서 다른 음식에 비해 훨씬 빨리 소화흡수가 되어 혈당을 급격히 올리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또는 비만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더불어 김 교수는 “일부 성분을 집중적으로 투여했을 때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면만 생각하고 탐식한다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며 “간질성 방광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 불안장애 혹은 편두통, 역류성 식도염 등의 질환에서는 초콜릿 섭취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 초콜릿,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카카오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은 항산화 작용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작년 강원대 생물공학과 이신영 교수팀은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성분이 영지버섯의 주된 효능인 항암효과를 증가시키고 치매유발과 관계되는 효소의 활성을 낮춘다"고 밝힌바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코코아 함량이 많은 다크 초콜릿(dark chocolate)을 일정하게 섭취하면 아스피린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초콜릿의 최음효과를 강조했었는데 이는 초콜릿에 들어있는 트립토판이나 페닐에칠아민 성분이 행복감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초콜릿 제품에 들어있는 이 같은 성분의 양은 적어 실직적인 최음효과는 그리 높지 않다.
초콜릿에 함유된 또 다른 물질인 카페인이나 테오브로민은 뇌 피질 각성효과도 나타낼 수 있다. 특히 테오브로민은 폐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이 밖에도 카테킨, 에피카테킨 등은 노화방지나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식물성 섬유질은 대장암이나 변비 등을 예방할 수 있으며 마그네슘은 생리전 증후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편두통 악화되기도
반면 초콜릿인 충치를 유발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타이라민 성분 때문에 편두통이 악화되기도 한다.
샘안양병원 가정의학과 이춘섭 전문의는 “카페인이나 테오브로민 성분으로 인해 혈관수축이나 위산 분비 과다, 식도 하부 이완으로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초콜릿의 지방 성분은 위장운동을 장시간 유발해 위장에 혈액공급이 많이 필요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뇌 혈액 공급 저하돼 두통이 유발되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 카카오 함량, 높으면 좋을까?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 성분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당분이나 지방질 성분이 줄어들므로 건강에는 이롭다고 말한다.
즉, 화이트 초콜릿 보다는 다크 초콜릿이 몸에 더 이롭다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초콜릿의 한 가지 성분만을 생각해 과다 섭취하지 말고 적절한 선에서 자신에게 맞는 양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한편, 초콜렛은 필수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 권장량은 없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초콜릿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건강에 더욱 이롭다고 말하며 초콜릿 100그램당 530kcal의 열량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