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수유, "아가를 위해서라면 사양하세요"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출산직 후 부터 모유를 먹이기 시작해 30일 된 새내기 엄마 주진선(30세)씨는 요즘 모유가 잘 나오지 않아 고민이다.
젖을 잘 빨던 아가도 10분도 채 못빨고 금방 거부한다. 주 씨는 "계속 모유를 먹이고 싶은데 젖이 좀 부족한것 같아 걱정이다"며 "혼합수유를 할지말지 고민이다"고 털어놓는다.
모유와 분유를 혼합해 먹이는 혼합수유가 늘고 있다. 하지만 혼합수유는 자칫 엄마와 아가에게 모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모유를 원칙으로 하되 젖의 양이나 상태에 따라 그 선택을 신중히 해야한다.
혼합수유의 경우 주 씨 처럼 산모가 젖의 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모유만을 먹이지 않고 분유를 같이 먹이게 되므로 나타나는 양상이 가장 크다.
아가에게는 출산직 후 부터 젖을 빨리게 해야하는데 젖 외의 다른 음식을 아기에게 먹여 젖이 불을 기회를 잃게되면 젖의 양이 쉽게 증가하지 못하고 모자르게 되므로 결국 엄마는 분유를 먹일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혼합수유와 젖부족의 악순환이 이어진다.
또한 젖의 양이 충분한 경우에도 아기가 정상적으로 자주 젖을 빨거나 아기의 대변이 묽기 때문에 분유를 혼합해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의학적 근거가 없는 오해에 불과하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아가는 생후 6개월간 모유만으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수 있다. 하지만 엄마들이 생각하기에는 젖만으로는 부족하고 소량이라도 분유를 혼합해 먹이는 것이 더 좋은 영양 방법이라고 믿는 것이 결국 또 혼합수유를 하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한 엄마가 직장에 다닐 경우 젖을 먹이고 싶어도 방법을 모른다든지, 직장에 있을시 아가와 떨어져 있어야 하므로 수유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건양대병원 소아과 임재우 교수는 "이렇게 모유와 분유를 같이 먹이는 경우에 여러 가지의 문제점을 예상 할 수 있다"고 전한다.
첫째, 혼합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젖의 양이 감소하기 마련이다. 처음부터 젖의 양이 부족한 경우가 아니면 감혼합수유로 인해 그 양이 감소하게 되고 이는 모유수유 실패의 가장 많은 원인의 하나라는 것.
둘째, 모유에서 얻어지는 혜택을 혼합수유가 막기도 한다.
임재우 교수는 "모유는 감염에 대한 면역력이나 아이의 정서나 지능을 높이지만 분유섭취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며 "분유는 모유의 탁월함을 따라 올수 없다"고 강조한다.
분유는 아가에게 아토피나 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소량 섭취해도 그 확률이 높아지고 비만도도 증가한다. 또한 분유의 카제인이란 성분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엄마도 젖을 먹이면 유방암, 난소암에 걸리는 확률도 떨어진다. 자연 피임이 가능하고 정신건강면에서도 우울증이 덜 걸린다고 알려져 있는데 분유를 먹이면 이러한 혜택의 가능성이 감소하게 된다는 것.
하지만 혼합수유가 무조건 문제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분유를 끊고 얼마 나오지도 않은 모유만을 물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하정훈소아과 하정훈 원장은 "4~6개월까지는 모유만을 먹이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모유가 많이 부족한 경우는 아가의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분유를 첨가해서 먹여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아무리 좋은 모유라도 양이 부족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하정훈 원장은 "모유가 좋다고 여기는 엄마들 중에는 실제 모유의 부족으로 아가의 성장이 문제가 되는데도 모유수유만을 고집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며 " 특히 처음에 분유만을 먹던 아가의 경우 모유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완모수를 하기위해서는 모유의 양이 증가하는 방법을 사용하면서 모유의 양이 충분히 늘어날때까지는 분유를 먹여도 무방하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이때는 모유를 충분히 늘리면서 서서히 분유를 끊고 모유로 바꿔야 한다.
정은지기자 jej@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