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어도 어질어질, 단 것이 땡긴다고?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밥을 먹었는데도 자주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픈 경험이 있는가? 식사 후에 2-3시간만 지나면 저혈당 증세가 생겨 어지럽거나 두통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평상 시에는 정상이었다가도 식사 후 2시간 지나서 검사해 보면 당이 떨어져있다면 저혈당증을 의심할 수 있다.
경희대의료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는 "저혈당증은 뇌를 포함한 신체의 각 세포에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혈액 중의 포동당, 즉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증상이다"고 설명한다.
혈당의 양이 너무 많아 과잉의 당 성분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당뇨병과는 반대의 개념이지만 저혈당 증상을 보일 때,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당뇨병으로 발전하게 되므르 주의해야한다.
김성운 교수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도 식사를 하면 혈당치가 어느 정도는 상승하지만 정상적인 범위이상을 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저혈당 환자나 당뇨 환자의 혈당치는 식사 후 급격히 상승한다. 약 한 시간가량 경과한 시점에서 최고 수치를 보인 혈당치는 이후 감소하지만, 당뇨 환자는 정상 수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저혈당 환자는 계속 떨어져서 식후 세 시긴이 지난 시점부터는 비정상적으로 낮게 형성된다.
저혈당증은 바로 이 단계에서 나타난다.
저혈당증은 단것을 좋아하는 사람에서 주로 나타난다. 단순 탄수화물이나 가공된 당을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 재빨리 흡수돼 혈당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게 돼 혈당이 떨어진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오기원 교수에 따르면 저혈당은 크게 보면 인슐린의 양, 운동량 및 식사량의 세가지 요인에 의해서 가장 많이 좌우된다.
우선 인슐린의 양이다. 몸에서 필요로 하는 이상의 인슐린이 분비되거나 투입되면 저혈당이 온다. 가장 흔한 예가 너무 많은 양의 인슐린을 투여한 경우다.
오기원 교수는 "인슐린은 음식물과 함께 소화, 흡수되어 혈액으로 흘러 들어온 당 성분, 즉 혈당을 몸의 세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며 "따라서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면 곧바로 혈당 문제가 야기된다"고 강조한다.
둘째로 식사량이 중요한 요인이다.
평소와 같이 인슐린을 맞으면서 특별한 이유없이 식사를 적게 하거나, 시간이 늦어지거나 또는 식사를 걸러버리면 저혈당이 오게 된다. 특히 소화기질환 즉 구토나 복통 등의 증상으로 식사를 못하게 되는 경우 평상시 처럼 인슐린을 맞으면 저혈당이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로 중요한 요인이 운동량이다. 운동을 하게 되면 몸이 인슐린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는데 인슐린의 효과가 더 좋아진다는 뜻이다. 게다가 운동을 하고 있는 동안 몸에서 에너지원으로 포도당을 사용하기 때문에 혈당이 점점 떨어지게 된다.
전문의들은 "과다한 음주도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고 조언한다.
과다한 음주를 하는 경우 우리의 간에서는 알코올을 처리하는데 온 힘을 쏟게 되고, 결국 힘에 부쳐 우리 몸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포도당을 만들어 내는 것을 중지한다는 것.
김성운 교수는 "우리 몸에서는 혈당이 70mg/dl이하로 떨어지면 몸에서 사용할 연료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 아드레날린은 저혈당 뿐만 아니라 몸이 위기상황이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면 약방의 감초처럼 나와서 경계경보도 발동하고 또 그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준비시켜준다.
김 교수는 "저혈당도 몸의 입장에서는 아주 큰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아드레날린이 대량 살포되고 그러면 우리 몸은 위기상황에서 흔히 느끼는 그런 증상들을 똑같이 느끼게 된다"고 설명한다.
즉 몸이 떨리고 심장이 뒤고 땀이 나면서 마음이 긴장되고 불안해진다는 것.
뇌에서도 포도당이 좀 부족해지는 것은 알아채기 시작하면서 경고신호를 보낸다. 배가 많이 고파지고,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고 입술이 멍멍하다거나 악몽을 꾸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정은지기자 jej@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