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탐구> 트랜스지방 ②세계는 트랜스지방과 전쟁중
[연합뉴스]
미국.EU등 선진국 퇴출 움직임 활발
덴마크 2% 이상 함유식품 유통 금지
한국 '트랜스지방 0' 표시 기준마련
(서울=연합뉴스) 박찬교 편집위원 = 세계는 지금 트랜스 지방과 전쟁 중이다.
최근에 이르러 트랜스 지방이 성인병의 주범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EU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트랜스 지방을 줄이거나 퇴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올해말 시행 예정인 트랜스 지방 함량 표시제에 대한 구체적 시안을 마련하는 등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국의 규제 현황 = 미국은 미국의학원이 2002년 트랜스 지방의 위험을 경고한 뒤 지난해 1월부터 모든 가공식품에 트랜스 지방의 함유량을 의무적으로 표기하고 있다. 특히 트랜스 지방 함량이 0,5g 이하일 때만 '트랜스 지방 제로'라고 식품에 표기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커피 체인업체인 스타벅스는 올해부터 미 전역 자영 커피 체인점 5천600곳 중 절반 정도에서 도넛과 머핀 등에 트랜스 지방을 일절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치킨 체인업체인 KFC도 지난해 10월 미국내 5천500개 매장에서 사용하는 기름을 오는 4월까지 트랜스 지방이 없는 것으로 바꾸기로 했고, 디즈니도 올해 말까지 미국 디즈니 공원에서 트랜스 지방이 들어 있는 음식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햄버거 체인업체 맥도널도는 지난 1월 29일 트랜스 지방을 완전 제거한 새로운 튀김 기름을 개발해 미국내 1천200개 레스토랑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특히 뉴욕시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새 조례를 통해 미국의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시내 모든 레스토랑에 대해 오는 7월 1일부터 트랜스 지방이 함유된 기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도넛과 쿠키, 파이 등 식품류에 대해서는 내년 7월부터 트랜스 지방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캐나다 정부도 2005년말부터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에 트랜스 지방의 함유량을 표시하도록 지시했고, 영국과 EU는 가공식품에 경화유를 사용했을 때는 반드시 '경화유'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트랜스 지방 규제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나라가 덴마크로 이미 2004년부터 트랜스 지방이 2% 이상 들어 있는 식품은 아예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트랜스 지방이 서구처럼 국민들의 건강에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단하지 않아 특별한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
◇국내 현황 = 우리 정부도 미국과 비슷한 내용을 담은 트랜스 지방 함량 표시제를 오는 12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과자류와 유지류, 패스트푸드 등 235종의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트랜스 지방 함유량을 조사해 이를 토대로 트랜스 지방 표시 기준 시안을 마련했다.
이 시안에 따르면 소비자가 알기 쉬운 1회 분량 기준으로 식품에 트랜스 지방이 0.5g 미만일 경우 '트랜스 지방 0(제로)'로, 트랜스 지방이 0.2g 미만 들어 있을 때는 '무(無) 트랜스 지방'이라고 강조해 표시토록 했다.
교육인적자원부도 최근 트랜스 지방을 비롯한 유지류와 염분 등을 초.중.고교 급식에서 과도하게 사용하다 적발되면 올 신학기부터 관련 당사자에게 과태료나 징계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지난달 20일부터 발효된 학교급식법 시행규칙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트랜스 지방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 반찬류가 전체 열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15∼30% 이상을 초과할 경우 관련자 문책이 가능하다.
한편 국립암센터가 최근 어린이 916명, 청소년 1천288명, 성인 781명 등 모두 2천985명을 대상으로 트랜스 지방 하루 평균 섭취량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청소년(0.48g)과 어린이(0.36g)가 성인(0.18g)에 비해 2,3배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p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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