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붓는 몸, 신장 때문만은 아니야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아침에 몸이 붓는 현상을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을 정도로 흔한 일이다. 보통은 오후가 되면 나아지기도 하지만 몸이 붓는 현상이 가끔이라도 지속되면 신장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걱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몸이 붓는다고 느끼는 부종은 실제로 신장 뿐 아니라 간장이나 심장이상 등 다양한 원인들로 발생할 수 있으며 때로는 원인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 신장이나 심장 이상, 약으로 인한 부종도 있어
부종을 느끼는 것은 매우 개인적이다. 민감한 사람은 조금만 몸이 부어도 금방 알 수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체액 증가로 4kg의 체액 증가가 생길 때까지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손이나 다리가 붓는다거나 소변 양이 감소한다는 등 그 증상도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부종이라 하면 체중 50kg 남성에서 간질조직 내에 수분 성분 약 9kg가 정상인데 이 이상으로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약 3kg 정도의 수분이 증가하는 경우 간질조직의 수분도 증가돼 부종이 발생하게 된다.
부종이 생기면 가장 먼저 걱정하는 부위가 신장이다.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많이 빠져나가면서 체내 삼투압 농도가 저하되고 이에 팔, 얼굴 등이 심하게 부을 수 있다. 더불어 신장 배설기능이 저하돼 수분이 체내에 쌓여 부기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짐작과는 달리 정작 신장에 문제가 있어 부종이 나타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심장에 문제가 있을 때에도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전신에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어려워지기 때문. 이때에는 많은 경우 하체에 부종이 생기고 가습압박감이나 숨이 차는 것 같은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주로 단백질을 합성하는 간장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 속 알부민 농도가 떨어져 다리나 배 등에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노정우 교수는 “악성종양이 임파절로 전이되거나 염증 등에 의해 임파관이 막히는 경우 임파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며 “동맥 쪽에서 피가 계속 나와 정맥 쪽으로는 잘 빠져나가지 못하므로 혈관내의 압력이 높아져서 생기는 정맥폐쇄로 부종이 올 수도 있고 이외에도 혈관신경성 부종 등 특이한 부종들도 있다”고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특별한 이상이 없거나 원인을 찾지 못할 때도 있다. 주로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 특발성부종은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스로 특발성부종이라 단정 짓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것은 좋지 않다.
이 밖에도 자신이 먹고 있는 약으로 인해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노 교수는 “부신피질호르몬제나 비스테로이드성진통제 또는 에스트로겐, 일부 항고혈압 약제 등에 의해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 특발성부종엔 수영이 좋아
부종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인질환을 고치는 것이 좋다. 만약 특발성부종이라면 식습관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는 “음식을 만드실 때 간을 매우 싱겁게 하고 필요한 사람만 소금을 더 넣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통조림이나 치즈 같은 가공 식품, 팝콘, 젓갈류와 같이 짠 음식은 가능하면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오후가 되면 부어서 불편하신 경우엔 낮 시간에 한 시간 정도 다리를 올리고 쉬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낮에 쉬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저녁때라도 다리를 높인 상태로 쉬는 것이 좋으며 특발성부종에는 수영이 가장 좋은 운동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인다.
특히 약은 꼭 의사와 상담해서 먹어야 한다. 몸이 붓는다고 이뇨제를 함부로 복용할 경우에는 신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진단을 받고 이뇨제 복용을 처방받았다면 되도록 초저녁에 최소량을 투여하는 것이 좋다.
노 교수는 “이뇨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다가 중단하는 경우에도 한번에 다 끊지 말고 현재 투여량의 2/3 정도씩 3∼4일마다 줄여가며 약 3∼4주간에 걸쳐서 끊는 것이 좋다”며 “그러나 소량인 경우에는 이보다 더 단기간에 끊어도 비교적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