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예방 '콩', 비타민A '쌀' 언제쯤 나올까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지난해 전세계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 재배면적이 처음으로 1억 헥타르(ha)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한민국 땅의 10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같은 재배면적은 전년도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22개국에서 1030만명의 농민이 GMO 재배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비영리 기구인 ‘농업생명공학 응용을 위한 국제서비스(ISAAA)’는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2006 생명공학작물 국제현황보고’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표회는 1996년 GMO가 처음으로 상용화된 지 10년째를 맞아 ‘지난 10년과 향후 10년’을 조망하는 자리였다.
이날 ISAAA 설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이브 제임스 박사는 “세계는 지금 기아와 영양실조로 5초당 1명의 아동이 사망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는 ‘최고의 약품’은 바로 식량”이라며 “전통적인 작물 생산방식과 생명공학의 기술이 결합해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ISAAA의 이번 보고서를 바탕으로 유용성과 위해성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의 실태와 미래를 짚어본다.
◇GMO 절반은 미국, 신흥강국 인도=65억 전세계 인구 중 절반에 이르는 22개국 36억명은 이미 GMO를 재배하는 국가에 살고 있다. 재배 농민도 2005년 850만명에서 지난해에는 1030만명으로 늘었다.
GMO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나라는 미국으로 전체 재배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의 순서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가율도 미국이 가장 높다. 미국은 지난해에만 480만 헥타르에서 새로 GMO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어 인도 250만 헥타르, 브라질 210만 헥타르, 아르헨티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각각 90만 헥타르씩 생산범위를 늘렸다.
특히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인도는 해충 저항성이 높은 면화 재배가 지난해보다 3배 급증하면서, 중국을 제치고 5번째 국가가 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필리핀은 유전자 변형 옥수수 재배를 100~180%나 늘렸다.
유전자 변형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농산물은 전체 면적의 57%를 차지하는 콩이며, 다음은 옥수수(25%)와 면화(13%), 유채(5%) 등의 순서다.
이란에서는 쌀도 유전자 변형으로 재배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러한 농산물을 식량으로 수입을 인정하는 나라는 51개국에 이른다. GMO 중 제초제 저항성이 뛰어난 콩은 21개국에서 승인돼 판매되고 있으며, 면화와 옥수수가 각각 18개국에서 승인됐다.
GMO의 세계 시장가치는 약 61억달러로 올해의 경우 6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작물보호제 시장의 16%, 종자시장의 21% 수준이다.
◇심장질환·암 예방 토마토?=앞으로 미래에 선보일 GMO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소비자들에게 영양과 기능성을 높인 농산물들이다.
가장 가까운 미래에 만날 가능성이 높은 GMO로는 오메가-3 콩(대두)이 꼽힌다. 오메가-3 지방산이 강화된 콩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며, 5년 후쯤 상용화될 것이라는 게 ISAAA의 설명이다.
비타민A 합성을 돕는 베타 카로틴이 강화된 쌀도 선보인다. 매년 비타민A 결핍으로 50만명의 아이들이 시각장애를 앓고, 20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심장질환과 암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산화방지제인 리코펜이 강화된 토마토도 주목된다.
비타민E는 높이고 콜레스테롤은 낮춘 조리유의 경우 신체면역체계를 향상시키고 심혈관계 질환과 일부 암의 발생률도 낮추는데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적포도에서 발견되는 화합물인 ‘reservatrol’이 강화된 양상추도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준다.
가뭄과 염분을 견디고, 수확량을 늘리는 GMO도 개발되고 있다. 감귤류 뿌리혹병에 내성을 지닌 오렌지는 플로리다에서, 각종 바이러스를 견디는 고구마는 케냐에서, 가뭄 내성을 지난 옥수수와 콩, 밀 등은 북미에게 개발이 한창이다.
김태형 기자 kt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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