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
"돌연사 90% 이상이 심장이상"
고혈압·동맥경화 환자 겨울 특히 조심
콜레스테롤·포화지방 심장에 백해무익
담배 끊고 생선·식물성기름 섭취 중요
협심증 여부를 검사하기 위한 운동부하 검사장면. 심장질환은 조금 과한 운동을 하는 과정에 잘 나타난다.
김철수(50·가명)씨는 새벽운동 도중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심한 통증을 느껴 급히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김씨는 10년 전부터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를 받으면서도 매일 담배를 1갑씩 피웠다고 한다. 응급실에서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진단을 받고 즉시 심혈관센터로 옮겨졌다. 관상동맥을 촬영해 보니 세 가닥 중 한 개의 혈관이 완전히 막혀 있었다. 관상동맥 풍선확장술과 스텐트 삽입술을 실시해 막힌 혈관을 열어주자 통증이 완화됐다.
촌각을 다투는 심장질환
급성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의학적으로 아무런 예고없이 증상이 나타난 지 몇 시간 만에 사망하는 돌연사의 90% 이상이 심장이상 때문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막혀서 발생하며 심장근육에 괴사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러시아의 옐친,북한의 김일성,개그맨 김형곤 등은 갑자기 발생한 심근 경색으로 급사한 경우다. 기온차가 심하게 나는 겨울철에 고혈압,동맥경화증 등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심근경색은 담배를 피울 때 나타나기도 하고 갑자기 기온이 낮은 곳에 들어갈 때 발생하기도 한다.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지면서 생기는 병이 협심증이다. 관상동맥이 약 70% 이상 막히면 협심증이 생기고,더 나아가 아주 심하게 좁아진 부위에 혈전이 꽉 막히면 심근경색이 생긴다.
협심증은 가슴을 무엇이 누르는 것 같은 증상이 수분간 지속되거나,가슴을 쥐어짜거나,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관상동맥 질환과 함께 최근 발생이 증가하는 심장병이 심방세동이다. 부정맥 중 가장 흔한 것이 심방세동으로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두근거림과 호흡곤란이 일어난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장의 작은 방인 심방이 분당 300~600회 수축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움직이게 않게 되어 심장에 피가 고여서 피떡(혈전)이 생긴다. 그리고 이것이 심장에서 떨어져 나가 뇌의 혈관을 막아서 중풍이 발생하게 된다.
심장이상 어떻게 체크하나
대개 흉통 환자가 대학병원 심장내과에 오게 되면 가장 먼저 심전도 검사를 실시한다. 이 검사로 심근경색증이 있는지 다른 심장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협심증의 경우 이 검사를 거쳐도 별 이상이 없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음으로 실시하는 것이 러닝머신으로 알려진 트레이드밀을 타고 하는 운동부하 검사다. 심장질환은 조금 과한 운동을 하는 도중에 많이 나타나므로 환자에게 운동을 시키면서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다.
고혈압이나 심장판막질환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에는 심장벽이 두꺼워지거나 심장이 커지게 되는데 심장 초음파검사로 심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게 된다. 이외에 흉부 X선 촬영,혈액검사 등을 하게 된다.
최근에는 64채널 멀티디텍트시티가 도입돼 있어서 관상동맥촬영술을 시행하지 않아도 문제점을 체크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까지 보편화되지는 않았으며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런 검사를 실시한 후 협심증 혹은 심근경색증이 의심되면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게 된다. 관상동맥조영술은 대퇴부 동맥이나 팔의 동맥을 통해 긴 관을 넣고 약물을 주입해 관상동맥의 내부를 촬영하는 방법이다. 20여 년 전부터 가장 확실한 협심증 진단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것이 발견되면 풍선확장술과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게 된다.
심장 질환자들 일상생활 이렇게
고혈압은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도 어느 순간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유발하는 '소리없는 살인자'다. 평소 심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고혈압을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하루 소금 섭취량이 6g 이내가 되도록 음식을 싱겁게 먹고 적당한 운동을 하여 표준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도 심장에는 백해무익이다. 기름진 육류나 버터,유가공제품,달걀 노른자,동물내장 등은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동맥경화를 촉진시킨다. 반면 불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생선,식물성 기름 등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준다. 또한 트랜스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인스턴트 식품은 피해야 한다.
흡연은 고혈압,고지혈증과 함께 동맥경화의 3대 위험인자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관동맥질환 및 뇌졸중 발생률이 2~3배 높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의 위장 흡수를 용이하게 해 혈압을 올릴 수 있으므로 고혈압 환자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당뇨병은 특히 동맥경화가 잘 초래되므로 심장 전문의들은 당뇨병 환자를 관동맥질환 환자와 동등하게 취급하여 치료한다.
고신대 복음병원은 31일부터 2월 3일까지를 '심장주간'으로 정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혈압,심전도,심장초음파,운동부하 검사를 무료로 실시해 준다. 051-990-6270.
◇ 심장수호 7계명 (대한순환기학회)
1.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자.
2.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2~3잔 이내로 마시자.
3. 짜고 기름진 음식을 삼가자.
4.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즐기자.
5. 평소에 자신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하고 관리하자.
6. 중년이 넘으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증상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자.
7.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자.
김병군기자 gun39@busanilbo.com
도움말=고신대 복음병원 심장내과 차태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