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생 등 새해 이런 사람 "탈모 조심..."

【서울=뉴시스】


최근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의 탈모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30대 젊은층에서도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주변에서 심심찮게 목격된다.


나이 들어 빠지고, 스트레스 받아 빠지고 이래저래 자꾸만 빠지는 머리카락, 왜 빠지는지 직업별로 탈모유형을 분석해본다.


▲고시생, 프로선수 등 원형탈모 조심


벌써 다섯 번째 사법고시 낙방이라는 쓴 잔을 마신 김모씨(35)는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는 심적 부담 때문에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초조해 공부는커녕 스트레스만 커졌다. 결국 김씨는 과도한 시험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에 원형탈모증이 생기고 말았다.


스트레스가 과하면 생기기 쉬운 탈모증이 바로 원형 탈모다. 그래서 시험 스트레스가 심한 학생들이나 인기에 울고 웃는 연예인, 시즌 성적에 따라 몸값이나 해외진출이 좌지우지되는 프로선수들에게서 원형탈모가 흔하게 나타난다.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가 성적부진으로 원형탈모에 걸렸었고, 최근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이천수 선수가 스트레스로 원형탈모증에 걸렸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배우들도 영화 개봉을 앞두고 흥행 부담에 속앓이를 하다 원형탈모 증세를 자주 겪는다고 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원형 탈모는 피부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탈모성 질환으로 동전만한 크기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이다"고 말했다.


주로 두피에 발생하지만 수염이나 눈썹 등에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정신적인 충격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았을 경우 원형탈모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 원장은 "원형 탈모는 원인인 스트레스를 제거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면 다시 머리카락이 자란다"며 "하지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에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면 더 빠르게 탈모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고주파나 메조테라피와 같은 첨단 시술이 탈모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며, 치료효과도 높다"고 덧붙였다.


▲스튜어디스, 아나운서 등 견인성 탈모 조심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뒤로 모아 묶는 '포니 테일'은 단정해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아나운서나 스튜어디스 등이 선호하는 헤어스타일이다. 하지만 머리를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탈모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항상 한 올의 머리카락도 흐트러짐이 없이 머리를 빗어 넘겨야 하는 스튜어디스 이모씨(27. 여)는 언제부턴가 이마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옆 이마쪽 머리가 많이 빠져 하얀 두피가 군데군데 드러나 보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설마 하며 피부과 전문의를 찾았더니 진찰 결과 지속적인 물리적 압력에 의한 '견인성 탈모'였다.


머리를 세게 잡아당겨 묶거나 땋아 헤어라인이 뒤로 밀려나는 현상이 견인성 탈모다.


견인성 탈모는 머리를 뒤로 세게 잡아 묶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레게 머리를 한 아프리카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최근 레게 머리는 흑인뿐 아니라 동양권 젊은층에서도 인기 있는 헤어스타일로 자리 잡아 나가고 있어 헤어스타일에 따른 탈모의 증가는 필수적이다.


강 원장은 "모발에 물리적 압력이 오래 지속되면 모근이 약해져 모발이 가늘어지고 숱도 줄어들게 되므로, 모발에 무리한 힘을 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발 자주 쓰는 사극배우, 압박성 탈모 조심


주몽, 대조영, 연개소문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극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극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의상과 머리모양 때문에 종종 탈모 현상을 겪는다.


특히 여자 배우의 경우 4~5kg에 달하는 가채를 장시간 착용하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무거운 가채가 머리를 짓누르는데다 땀이 차고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탈모가 더욱 쉽게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무겁게 짓누르고 꽉 쪼이는 가발이나 헤어밴드를 장시간 착용할 경우 압박성 탈모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압박성 탈모는 한 방향으로 장시간 머리를 대고 누워있거나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딱 맞는 가발이나 모자, 헤어밴드 등으로 머리를 압박할 경우 생긴다.


압박성 탈모의 원인은 압박으로 인한 국소 혈류장애 때문. 한쪽 방향으로만 누워서 자라는 젖먹이 아이의 머리에서 이런 경우가 간혹 발견되며, 전신 마비 환자가 장기간 침대에서 한쪽 머리로만 누워 있을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압박성 탈모는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한 탈모증상이 아니므로, 원인이 될 수 있는 행동을 삼가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출산 앞둔 임신부, 산후 탈모 조심


올해는 황금돼지해라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출산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출산의 기쁨을 안은 산모들은 탈모에 주의해야 한다. 출산 후 탈모증세를 겪는 산모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종의 휴지기 탈모인 산후탈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치료되지만 소홀히 관리하면 영구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산후탈모는 주로 출산 후 2~3개월 차에 나타나는데 모발은 생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


생장기가 끝난 모발은 길이 성장을 멈추고 퇴행되어 휴지기에 들어가는데 휴지기에 있는 머리카락은 통증 없이 쉽게 잘 빠지게 된다.


하지만 임신을 하면 태반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돼 모낭의 성장을 촉진, 모발이 휴지기로 가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임신기간에는 머리카락이 잘 빠지지 않다가 출산 후에는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모발이 한꺼번에 휴지기 상태로 넘어가 일시적인 탈모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주로 머리 앞쪽 두발에서 탈모가 나타나지만 두발 전체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강 원장은 "산후탈모는 약 3∼6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출산 후 찐 살을 빼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심각한 영양불균형을 초래해 탈모가 심화되거나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으며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6개월 이상 탈모가 지속될 수 있고, 영구 탈모로 굳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탈모가 주는 스트레스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강하게 나타나 간혹 우울증이나 강박증, 심한 좌절감에 빠지기도 하므로 자연 치유되지 않을 경우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덧붙였다.


송한진기자 sh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