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는 유기농식품, '영양'보다는 '안전'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웰빙 바람을 타고 유기농 제품의 수요가 거세다.


비타민이나 영양소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요소가 더 많고, 여러가지 독소나 노폐물 등 우리 몸에 해로운 요소가 적다는 이유로 유기농 식품이 각광받고 있는 것.


실제로 소비 시장내 유기농제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가정에서의 식탁에는 유기농 식단으로 가득 메워지고 있는 추세다. 나아가 식품산업을 넘어 미용업계에서도 유기농 화장품이 출시돼 그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


몇년새 들어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유기농은 믿음대로 과연 건강에 정말 이로운걸까?


전문의들은 유기농 식품의 맹목적인 이용과 건강에 좋다는 맹신은 농작물 소비형태에 편중 현상을 야기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타 농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수 있다고 전한다.


또한 유기농 식품이 일반 농산물보다 영양가가 풍부하다는 것은 이러한 맹신에서 비롯된 확대해석에 지나지 않으며 사실상 영양적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분명 유기농은, 갈수록 용출이 용이해 지고 있는 환경호르몬을 예방할 수 있는 방편으로 안전성 면에서는 일반 농산물보다 월등하다.


한국유기농협회에 따르면 유기농산물은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 등 유기화학물질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이유기합성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토양에서 3년이 경과한 후에 재배된 작농을 일컫는다.


흔히들 자연식품, 천연식품, 바이오식품 등의 명칭과 혼동해 사용되고 있지만 유기농식품은 이들과 어면히 구별돼야 한다.


자연상태 그대로의 것을 일컫는 것이라면 유기농은 꼭 그렇지많은 않다는 것이 그 이유.


한국유기농협회 정금영 국장은 "유기농 제품은 자연적인에서 그대로 나온 천연제품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며 "화학물질 사용을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해충이나 병해가 발생되는 경우, 주변에서 흔히 찾을수 있는 미생물을 배양해 병해충 방지 유효균을 선택적으로 사용해서 키워낸 작물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충은 독성이 많은 유기합성물질이 아닌 고삼뿌리 등의 식물 추출물과 같은 자연 제재를 가지고 병해충의 접근을 방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정 국장은 "유기농은 농작물의 육성법 측면에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인공적으로 다른 육성 인자를 조성해 주는 것으로 자연적이라거나 천연식품의 의미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보통 전통적인 방법으로 재배된 사과는 다 자란 후 표면 잔류농약이 약 20~30% 검출되는데 비해 유기농 작물은 유기화학물질이 검출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전하다고 여겨진다.


또한 신선한 유기농제품은 일반적으로 대량생산되는 농산물보다 평균 50%가 넘는 비타민과 미네랄, 각종 효소 그리고 미세영양분을 포함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기농 식품이 '일반' 식품보다 두 배나 좋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식품학자들은 아직 기존의 방식으로 재배한 작물과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작물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독일 영양학 협회는 유기농 식품 및 바이오 제품의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거세지는 가운데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식품이 영양가 면에서 더 낫다는 증거는 없으므로 될 수 있으면 바이오 제품을 먹으라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농업과학기술원 농업환경부 환경관리과 홍종운 박사는 "식품의 영양가는 품종, 재배지, 혹은 같은 나무라도 어떤 가지에서 자랐는가 등 완전히 다른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며 "예를 들면 사과가 햇빛을 얼마나 받았는가에 따라, 그리고 물을 얼마나 주었는가에 따라 비타민의 함량이 적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이들 자연 조건에 따라 작물의 영양가와 값어치가 달라지며 비료의 많고 적음에 따라 작물의 변화 차이는 거의 미미하다는 것.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유기농 작물과 일반 작물의 영양가는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할수 있다.


홍 박사는 이어 "유기농 제품 뿐 아니라 해로운 물질이나 독소는 자연 상태에서도 만들어지기 때문에 천연적으로 길러진 제품이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홍 박사는 "유기농과 같은 웰빙열풍이 불면서 농업의 환경친화성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그 의미를 깊고 넓게 따져보지 않은 채 무공해농산물이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쓰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실 사람이 살아 활동하는 것 그 자체가 환경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오늘날의 상황에서 무공해 농산물을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을 만큼 생산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에 홍박사는 "유기농은 국민생활에 안정과 건강을 보장하는 이미 완성된 기술이 아니라 그러한 이상을 지향하는 생각의 틀이라고 여기면서 계속 연구해야 할 분야"라며 "유기농에 대한 바른 이해와 더불어 올바른 소비가 선행 될때 진정한 웰빙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정은지기자 jej@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