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엄마가 아기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맞벌이를 하면서 오는 3월 분만을 앞두고 있는 김모(34)씨는 모유 수유를 결심하고 사전지식 쌓기에 여념이 없다.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육아교실에 참가하기도 하고 '완모'(완전모유)에 성공한 경험담을 인터넷 카페에서 섭렵하며 '그날'에 대비하고 있다. "모유가 좋다는 것은 이전부터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최근 철가루 불순물 사건 등 분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모유를 먹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특히 요즘은 직장 여성들도 모유 먹일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 쉽게 결심하게 됐습니다."


최근 4년새 모유 수유율이 4배 가량 증가했다. 많은 산모들이 완전모유(분유와 혼합하지 않고 모유만으로 수유)는 아니더라도 초유는 꼭 먹이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모유은행이란



분유는 엄마젖 결코 흉내낼 수 없다

모유 수유 비율이 급격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2005년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2001년 9.8%에서 37.4%로 4배 가량 증가했다. 소아과 전문의들이 외래에서 체감하는 비율은 그 이상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산모들이 완전 모유는 아니더라도 초유만은 꼭 먹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분유는 엄마젖을 먹일 수 없을 때 아기의 영양 유지를 위해 모유의 성분을 모방해 만든 식품이다. 하지만 과학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분유를 완전 모유화하는 것은 불가능하고,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우유는 단백질 함량이 높으나 소화 흡수율이 떨어지고,알레르기나 장내 미세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열처리를 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원인이 다양하지만 분유를 먹고 자란 아기들에게 많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또 모유에 들어 있는 지방은 주로 불포화지방산인 반면에 우유는 포화지방산이 많아 성인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모유 안의 효소가 지방을 미리 소화시켜서 아기가 바로 에너지로 쓸 수 있으나 우유의 지방은 소화 흡수가 잘 안 될뿐더러 칼슘의 흡수를 방해한다.

메이저 분유 회사에서 모유 성분과 가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모유의 흡수율을 따라갈 수는 없다. 실제로 두뇌발달을 촉진하는 DHA 등 분유에 인위적으로 첨가한 성분은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똑같은 효능을 발휘하기도 어렵다.

분유 수유군에 비해 8개월 이상의 모유 수유군은 언어 IQ가 10.2점,업무수행 IQ는 6.2점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염 폐렴 등 감염발생도 적게는 1.5배,많게는 5배 이상 적었다.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도 2~6배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미국 영양학회에서 8대 당영양소가 모유에 함유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이 당영양소는 조직의 치유와 재생,암세포 성장억제,면역체계 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엄마와 아기의 정서적 교감-캥거루 수유

무엇보다 젖을 먹을 때 이루어지는 엄마와 아기의 정서적 교감을 분유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다. 또 젖을 빨 때 분유 수유보다 60배의 힘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뇌 혈류량이 많아져 뇌발달을 촉진시킨다. 인공수유 아기들이 모유 수유 아기들에 비해서 공격적이고 참을성이 적은 편이라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외국에서는 예정일보다 빨리 태어난 조산아들의 정신적 안정과 성장을 위해 캥거루 수유법이라는 특별한 치료를 하고 있다. 캥거루 수유는 엄마의 옷속에 아기를 넣은 채 살을 맞대고 있는 것. 기본은 모유를 먹이는 것이다. 조산아들이 캥거루처럼 엄마의 따뜻한 품에 안겨 모유를 먹으면서 안정을 찾아가게 된다.

그러나 모유 수유가 아기에게만 유익한 것이 아니라 엄마에게도 유익하다. 편리하고 경제적인 측면 외에도 유방암과 난소암의 감소와 산후 생리적인 회복이 빠르다. 출산후 체중감소에도 큰 몫을 한다. 산후 1년 후 체중감소가 모유 수유군에서는 4.4㎏,분유 수유군에선 2.4㎏로 더 많았고 더 빨리 감소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 인공수유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만족감과 기쁨을 누리게 돼 출산후 우울증도 감소시킨다.

모유가 안 나오는 산모 어떻게 해야 하나

모유 수유를 결심했다면 가족들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산후 우울증이 극복되고 산모의 마음과 몸이 편해져 젖이 잘 돌기 때문이다.

양질의 젖을 만들기 위해선 미역국 외에 충분한 육어류와 야채,과일과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수분섭취는 평소보다 500㏄ 정도 더 늘리는데 수유 전에 물을 조금씩 마시는 것으로 보충할 수도 있다. 향이 강하거나 매운 음식을 너무 과하게 먹지 않는다. 흡연과 술은 영아 돌연사의 발생과 관련이 있으므로 위험할 수 있다.

젖이 부족한 경우에는 젖을 규칙적으로 완전히 비워야 더 많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산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젖의 양이 빨리 늘지 않으면 모유량을 늘일 수 있는 약(최유제)을 복용한다. 산모와 아기에게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약이다.

함몰 젖꼭지도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다. 가벼운 함몰인 경우에는 입으로 빨면 나오는 경우가 있으며 심한 경우에도 젖꼭지 모양의 기구를 이용해 당기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김병군기자 gun39@busanilbo.com
도움말=일신기독병원 소아과 허재원 과장·
좋은문화병원 소아과 이현정 과장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