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수입 축소로 업계 ‘비상
정부 국내산 가격 하락 방지 목적 일방적 결정 ‘물의’
생산 공급량 턱없이 부족 수급난 불보듯
원가도 비싸 가공식품 가격 상승 불가피
정부가 국내산 콩 가격의 하락 방지를 위해 콩 수입을 자제키로 함에 따라 식품가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콩을 원료로 하는 가공업체들은 전량 국영무역에 의존해 왔는데 수입을 일방적으로 줄일 경우 비축양이 수요에 턱없이 모자라 가공식품의 단가 상승은 물론 제품 생산중단위기 등 기업 도산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수요업체가 사용한 콩 사용 물량은 약 20여만톤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농림 단체와 언론들이 국내산 콩 가격의 하락 원인이 TRQ(관세할당제) 물량 증량에 있다며 수입자제를 촉구하자 정부가 올해에는 이 물량을 15만톤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적으로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지난 2일과 4일 한국식품공업협회, 한국연식품공업협동조합, 대한장류공업협동조합, 서울메주조합 등에 보낸 2007년도 콩 공급계획은 지난해 수요에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 공문에 따르면 올해 공급되는 콩 물량은 연식품이 6만8921톤, 장류가 3만540톤, 식공이 1만8435톤, 메주조합이 2613톤이다. 그러나 지난해 사용실적을 보면 연식품이 12만2500톤, 장류가 4만5443톤, 식공이 2만8123톤, 메주조합이 4000톤 등 단체에 따라 많게는 6만톤 가량의 공급이 줄어들게 돼 수급난이 불가피하게 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입산 콩을 원료로 하는 두유, 장류, 두부업체들은 대폭적인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가 인상은 물론 국민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현재 수입콩 단가는 Kg당 580원, 국산콩은 2100원으로 이것으로 제품을 만들게 되면 두유(190㎖ 기준)는 수입콩 제조시 600원인데 반해 국산콩은 2100원으로 가격이 3.5배나 뛰게 된다.
또한 된장(14Kg)은 수입콩은 1만5000원, 국산콩 제조시는 2만8000원으로 1.87배, 두부(한모당)는 수입콩 600원, 국산콩 1500원으로 2.5배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이와 함께 그동안 수입된 콩을 국산콩으로 일방적으로 대체하게 되면 원산지 문제가 대두돼 포장지를 바꿔야 하는 문제도 생긴다.
더욱이 정부가 지난해 공급하던 미국산을 Non-GMO 수입의 어려움을 들어 중국산으로 바꾸면서 포장지를 다시 제작하고 있는데다 이번에 국산콩 대체까지 발생하면 써보지도 못하고 버리게 되는 포장지가 두유업체(10개사 기준)만 1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식품공업협회를 비롯한 식품관련 4개 단체는 수입산 콩 공급물량 축소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청와대, 재정경제부 등에 제출하고 내달에는 농림부와 최종 담판을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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