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결핵]체력 떨어지면 언제라도 결핵 걸릴 수 있어
[쿠키 사회] 최근 10·20대 젊은 층에서 결핵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학업 등으로 인한 체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민의 3분의 1 가량이 결핵균에 감염돼 있는 만큼,체력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면역력(저항력)이 약해져 누구라도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젊은 층 왜 많나=젊은층의 결핵환자 급증은 우선 영·유아기에 접종한 결핵 백신 BCG의 효력이 10대 후반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보다는 10대 경우 입시로 인한 체력저하 및 환자관리 부실로 인한 결핵 집단 발병,20대는 불규칙적인 생활과 다이어트 등에 따른 체력 저하로 인한 면역력 약화가 결핵 급증의 주요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결핵에 감염됐을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적인 면역력으로 건강한 생활을 한다. 하지만 감염자의 절반은 평생에 아무 때나 즉 면역력이 감소할 때 발병한다.
복지부의 2005년도 국민건강 영양조사 분석에는 연령별 아침 결식률이 평균 16.7%이고 20대가 38.0%로 가장 높았다. 13∼19세 청소년층의 결식률이 23.0%로 뒤 이었다. 젊은층은의 영양이 악화가 결핵 면역력 악화로 연계됨을 보여준다.
◇여름·겨울에 환자 많이 발생=본보가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결핵 환자 4만1950명 중 남성이 2만5063명,여성이 1만6887명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48% 가량 더 많았다.
환자 발생을 월별로 보면 6월에 3839명의 결핵환자가 새로 발생,최고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1월 3816명,8월 3720명,5월 3697명 등이었다.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고교생 46명이 결핵에 감염된 경기도 안산의 한 고교에서는 올 겨울에도 11명이 추가로 감염돼 총 57명이 결핵에 감염됐다. 이들의 발병 시기는 6월 13명,7월 21명으로 여름에 가장 많았다.
서울아산병원 심태선 호흡기내과 교수는 "여름과 겨울에 주로 환자가 많이 발견되는 것은 여름에는 체력 저하,겨울에는 사람들이 폐쇄된 공간에 밀집돼 있어 결핵환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높아진 게 원인일 수 있다"면서 "결핵이 계절적 영향을 보인다는 것은 학문적으로 확립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관도 통계 제각각=환자를 분석·치료하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통계가 동일 기관에서 조차 제각각이어서 개선이 시급하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내 결핵정보감시체계에서는 지난해 결핵 환자가 4만1950명 발생했다고 집계됐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매주 발행하는 감염병발생주보 51권을 분석한 결과 같은 기간 이 보다 25% 가량 많은 5만2293명이었다. 2005년도 결핵 환자 발생현황을 보면 질병관리본부 내에서도 결핵정보감시체계는 결핵 환자가 4만3971명으로 집계된 반면 감염병발생주보에서는 5만4974명의 결핵 환자가 같은 기간에 발생했다고 분석돼 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에 국내에서 이보다 훨씬 적은 3만5269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보고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한 환자를 두 군데 의료기관에서 보고하는 등 통계과정에서의 오류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결핵 관련 예산이 최근 5년 간 제자리 걸음이기 때문에 인력부족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결핵 증상=3군 전염병으로 지정된 결핵은 균이 산소가 많은 곳을 가장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인체에서는 폐를 망가뜨리는 '폐결핵'으로 주로 발전한다. 폐결핵에 감염될 경우 가벼운 기침 등의 증상을 수반하지만 폐결핵환자의 대부분은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는 뚜렷한 증세가 없다. 일단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피로감,식욕감퇴,체중감소가 있고 39∼40도까지 열이 발생한다. 만약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폐 손상이 심해져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이후 폐 속에 고름이 생기는 폐농양,숨을 쉬기 힘든 만성 폐색성 폐질환 등으로 발전해 사망하게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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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결핵환자 급증…생활불규칙,다이어트 원인
[쿠키 사회] 지난 16일 오후 1시30분.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한강로2가 대한결핵협회 서울지부 복십자의원에는 결핵 치료와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이 북적거렸다. 그런데 그 시간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 11명 중 4명이 10·20대 젊은 층이었다.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여대생 김모(24)씨는 지난해 두 달 동안 몸무게 7∼8㎏을 빼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감행,결국 체력 저하로 결핵에 감염됐다고 울상이었다. ▶관련기사 5면
가장 체력이 왕성한 나이인 20대에 결핵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만 해도 국내에서는 하루에 115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중 20대 환자는 21명이 매일 결핵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결핵환자의 5명 중 1명이 20대라는 것이다.
본보가 18일 질병관리본부 감염발생주보 51권과 결핵정보감시체계를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국내에서는 총 4만1950명의 결핵환자가 새로 발생했다. 이를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7763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70대 이상 7578명,30대 6631명,40대 6397명 등의 순이었다.
이는 불규칙적인 생활과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젊은 층의 체력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대학교 3학년인 정모(22)씨도 지난해 낮에는 학교를 다니고 밤에는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몸에 무리가 생겼다는 생각은 했지만 결핵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정씨는 최근 각혈을 한 뒤 병원을 찾아 결국 결핵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도한 입시 부담 등으로 10대들의 결핵 감염도 계속 늘고 있다. 결핵환자를 연도별로 비교했을 경우 모든 연령층에서 환자수가 약간씩 줄어든데 비해 10대는 갈수록 급증하는 실정이다. 10대 환자는 2004년 2365명,2005년 2614명,2006년 2825명 등으로 늘었다.
복십자병원 김정희 관리과장은 "20여년 간 병원에서 근무했지만 병원을 찾는 젊은 층 환자가 요즘 크게 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면서 "영양 관리를 강화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결핵에 걸릴 경우 6개월 정도 충분한 치료해야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